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경제가 '여성 인력'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는 육아 등 여러가지 문제로 여성의 노동참여율이 남성에 비해 현격히 낮다면서 이 문제를 개선할 경우 경제성장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1990년대 캐나다와 비슷하던 미국의 여성 노동참여율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OECD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2016년을 기준으로 25살에서 54살사이 여성 중 일을 하고 있거나 구직 중인 이들의 비율은 74.3%로 캐나다의 82.2%에 비해 현격히 낮았다. 앞서 1990년대 후반에 양국의 수치는76%로 비슷했다. 그러나 이후에 양국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으며, 남성과 여성 사이의 노동참여율 격차는 캐나다에서 훨씬 줄어들었다.
미국의 여성의 노동참여율이 캐나다보다 낮은 이유로는 지난 2008년의 경제 위기도 꼽힌다. 그러나 양국 정부의 정책 차이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 캐나다는 1990년대 후반에 맞벌이 가정에 세금 감면, 아이 돌보미, 육아휴직 연장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면서 여성의 경제 참여를 지원했다.
이는 육아지원이나, 육아휴직 등이 매우 드문 미국의 상황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경제 성장에 있어 여성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G20 국가들은 성별 간에 경제참여율 격차를 2025년까지 25%로 줄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국제노동기구는 이같은 여성들의 경제 참여가 국제적으로 생산을 3.9%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재닛 옐런 의장 역시 지난 5월 여성 인력의 노동시장 참여가 경제성장에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노동이 가능한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75%로 남성의 88%에 비해 13% 포인트나 낮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여성 고용 촉진 정책들을 사용한다면, 여성 노동 참여율이 82%로 올라갈 수 있으며, 남성과 비슷한 수준까지 이 비율이 올라간다면 미국의 GDP는 5%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