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달새 2000만원↑”…‘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진척에 주변 아파트값 ‘들썩’(동영상)

2017-07-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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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재건축 단지 등 매수세 꾸준…"걸림돌 다수, 섣부른 기대 경계" 조언도

지난 2일 찾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현장. 철도차량기지 옆으로 월계시영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최근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지자 강남권에서 오는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습니다.”(광운대역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

장기간 지지부진하던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최근 다시 재개되면서 주변 부동산이 덩달아 반응하고 있다. 특히 인근 재건축 단지인 월계시영아파트(미성·미륭·삼호3차)는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최근 한 달 새 2000만원 이상 매맷값이 뛰는 모양새다.
지난 2일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3번 출구를 빠져나오자 육교 아래로 수많은 철도 레일들이 복잡하게 엉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철도차량기지와 시멘트공장 뒤로는 광을 낸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현대자동차 출고센터도 멀리 보였다. 약 24만2000㎡ 대규모 부지 규모를 자랑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전망대에 올라선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추진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물류기지 일대(14만9000㎡)와 광운대역사(9만3000㎡)로 구성된다. 낙후된 광운대역 주변에 도시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도시재생을 통한 정주환경 정비, 동북권 지역의 균형발전이 목적이다. 특히 복합용지 개발을 통해 기존 물류시설 부지에 각종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 도심과 근접한 입지적 장점과 최근 물류산업 발전 등이 맞물려 서울 동북권의 신경제거점으로 발전할 것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리스크 부담 등으로 인해 모두 유찰되며 장기간 사업이 지체돼왔다.

그러나 지난달 9일 코레일과 서울시, 노원구 3자 간에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12일에는 민간사업자 공모가 시작되면서 다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업무협약 당시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오는 9월 공모를 마감, 연내 사업시행자를 결정해 내년부터 개발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광운대역세권 인근 부동산이 즉각 반응하고 있다. 그간 사업 지체에 지쳐 관망세였던 수요가 다시 기대감으로 바뀐 것이다.

월계시영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삼성공인중개업소 손미정 대표는 “최근 MOU에서 사업자 공모까지 빠르게 진행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매맷값이 한 달 새 2000만원 정도 뛰었다”며 “‘이번에는 된다’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찾는 문의는 많지만, 거래는 드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감정원 시세에 따르면 미성아파트 전용 50㎡는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3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3억원) 대비 2000만원가량 매맷값이 상승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워낙 대규모인 데다, 여전히 민간사업자의 토지매입가 부담 등이 걸림돌로 남아 있는 만큼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또 이번에 합의된 개발사업이 물류기지로 한정된 점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상계뉴타운 재개발 등 광운대역세권 주변에 다른 굵직한 개발사업들이 많아 투자수요 등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월계시영아파트의 경우 아직 안전진단 신청 예정인 재건축 추진 초기 단계로 최소 10년 이상 장기간 투자를 고려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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