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9일 취임식 직후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문체부는 앞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며 현장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의 위상을 꾸려갈 새로운 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해 문화예술계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청주시지부는 매년 조합원을 대상으로 관리자에 대한 설문조사해 시상을 하고 관리자와 하위 직원 간에 화목 도모와 즐거운 직장문화를 조성해 나가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지 않은 공무원 노조들이 이런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있어, 바람직한 관리자상 형성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새 정권이 들어설 때 마다 임기가 보장된 기관장들의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야 어쩔 수 없지만, 실책이 있거나 국민적인 신뢰를 저버린 친정권적인 낙하산 인사들의 경우는 스스로가 먼저 알아서 나가주는 것이 ‘기관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비록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퇴임시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공무원노동조합에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적폐청산’의 차원에서 직원 대다수가 '워스트' 관리직으로 뽑은 기관장들에 대해 장관을 비롯한 인사권자의 참조가 필요하다. 워스트 관리자들의 특징은 민주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독단적으로 기관을 운영해서 직원들의 사기는 저하되고 기관 발전을 저해한다. 즉, 지원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군림하고 간섭을 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가운데는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고위공무원단(고공단)급의 소속기관장들도 적지 않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스스로 떠나면 박수라도 받을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임기연장’에만 골몰하고 있다. 장관을 비롯한 새정부 인사권자들은 노조의 설문조사 등을 참조해서 ‘적재적소’라는 인사의 묘를 살려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난 9년 동안 그 흔한 기관 감사 한번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기관이 수두륵하다. 한 노조원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비롯해 과거 기관장의 위상이 남달랐던 기관들에 대해 소속 부처 또는 감사원 등의 대대적인 감사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한다. 이는 기관장의 사직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로, 적폐청산은 물론 깨끗한 공직사회 만들기와 공정한 공무집행에 대한 감찰 본연의 임무에 대한 것이기에 더욱 필요한 사항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리더는 아무리 잘해도 2~3년을 안 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정말 잘하면 앞으로 10년을 더해도 좋다. 그 판단은 내부고객인 직원이 가장 잘 할 수 있다.
워스트 기관장들은 이제 조직을 위해, 동료·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바로 자리를 털고 훌훌 떠나는 미덕이 ‘비’만큼인나 아쉬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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