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의 차 한 잔] 뉴칼레도니아로 가기 전에 봐야할 영화 “리벨리온”

[영화 '리벨리온' 포스터]

2011년에 개최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언제나 그랬듯이 좀 특별한 영화들이 함께 했다. 인상 깊었던 영화들 중 하나는 배우이자 감독 및 제작자인 마티외 카소비츠의 “리벨리온(L'ordre et la morale Rebellion)”일 것이다.

1988년 4월 프랑스령인 뉴칼레도니아(불어로 누벨칼레도니) 우베아 섬에서 까나크(Kanak)인들로 구성된 무장 독립항쟁단체에 의해 프랑스 판사와 경찰 등 27명을 인질로 잡히는 사건이 발생한다. 1956년 프랑스에 편입된 후 1985년부터 프랑스를 상대로 시작된 독립투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프랑스 대테러특수부대(GIGN) 대장이자 협상전문가인 필립은 사태 수습을 위해 300여명의 부원들과 프랑스 본국에서 뉴칼레도니아로 파견된다.

현지에서 필립은 사건이 테러가 아닌 단순한 우발적 사고임을 알게 된다. 인질범 대장 알퐁스과의 협상이 타결되는 순간, 본국 정부의 특명이 떨어지고 상황은 반전을 맞는다. 대선을 앞둔 프랑수아 미테랑과 자크 시락, 두 후보 간의 정치세력 다툼이 멀리 떨어진 식민지, 뉴칼레도니아의 작은 소동을 테러리즘이 낳은 폭동으로 뒤바꾼다. 우베아 동굴 인질극으로 70여명이 숨지면서 소요사태가 확산하자 프랑스 정부는 1988년 마티뇽 협정으로 자치권을 대폭 확대했다. 영화는 많은 쟁점이 정치에 머물 때는 질서는 결코 도덕에 의해 규정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슬픈 역사를 가진 뉴칼레도니아가 드디어 오는 11월 프랑스로부터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는 지난 1998년 프랑스와 뉴칼레도니아 사이에 체결된 누메아 협정에 따른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과거의 누벨칼레도니 정책과 관련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5월 초 누벨칼레도니를 방문해, 현지 여론을 청취하고 독립 추진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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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의 지배가 시작되면서 뉴칼레도니아는 정치범들의 유배지로 사용됐다. 프랑스의 정치범에 처우에 대한 국제여론에 밀려 유배지로서의 효용을 저버리자, 원주민들의 독립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그 무렵 니켈이 발견되면서 프랑스는 그 소유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프랑스 문화를 심는데 주력했다. 현재는 원주민 언어와 문화가 거의 사라져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캐나다와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니켈 생산국인 뉴칼레도니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뉴칼레도니아 해변 풍경[사진=에어칼린 제공]

국방·외교·통화정책·사법관할권 외 모든 분야에서 완전한 자치를 누리고, 여행하기 안전한 곳으로 꼽히는 누메아(Noumea)는 뉴칼레도니아의 중심도시이다. 인구는 약 28만명으로 크기는 경상북도보다 약간 작다. 여행자의 천국 혹은 천국의 가까운 나라라고 소개되는 뉴칼레도니아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에서도 소개됐다. 일데뺑, 로와요떼 군도 등의 관광명소로 우리에게도 알려져 있다.  뉴칼레도니아에 가려면 일본이나 호주를 경유하는 '에어칼린'의 항공편을 이용하면 된다.

지상 최후의 낙원 뉴칼레도니아에 가면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프랑스 문화 속에 숨겨진 원주민의 슬픈 역사와 문화, 그리고 원주민들의 독립의 정당성이 묻어나는 민속과 전통 등을 적지 않은 박물관 관람 등을 통해 찾아보는 기회를 꼭 갖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