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A주가 3전4기 끝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에 성공했고 중국 경기, 위안화 환율 시장도 안정됐지만 하반기 중국 증시 전망은 올초 낙관 중심에서 최근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중국 유명 증권사들의 올 하반기 중국 증시 전망이 '반등', '조정 지속', '등락 속 하락' 등으로 엇갈리는 등 전반적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이 21일 보도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게 안신증권의 전망이다. 당국의 금융 레버리지 축소와 개혁 등이 시장 리스크를 줄이고 투자자를 안심시키면서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순익 증가세를 3년 이상 이어가고 있는 시가총액 100억 위안 이상의 '성장주'를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업종별로는 미디어, 제약, 신유통과 비철금속 등의 전망을 낙관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하반기 전망을 낙관하는데 신중한 분위기다. 해통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가 2638포인트를 지지선으로 반등한 후 조정국면을 지속하고 있고 구조적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는 추세"라며 "6월 이후 수익을 노릴 기회는 있겠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대증권은 "중국 증시가 2년 여간의 조정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균형점을 찾아 안정되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조정 속에서 구조적 기회를 노리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증시가 오히려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장강증권은 "통화 당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으로 올 하반기 증시 유동성이 '중립적 긴축'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당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정책적 접근도 신중해 유동성 개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봤다.
또, 중국 실물경제가 안정되고 있지만 중국 A주 상장사(금융권 제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증가하는 등 최고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하반기 상장사 실적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의미로 이는 증시 조정 국면을 조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초상증권의 전망도 다소 비관으로 기울었다. 초상증권은 "최근 중국 증시 전망치가 계속 하향조정되는 추세로 이러한 흐름이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금융 당국이 부채를 중심으로 금융권 관리·감독 역량을 강화해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은행권 부채 증가 속도가 둔화된다는 것은 은행 자산 증가율이 줄어든다는 것으로 결국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이는 은행 등 금융권 자체에도 충격을 주고 전체 증시 하강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