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투자가능자산이 1000만 위안(약 17억원) 이상인 자산가가 158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분야 투자가 늘었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초상은행과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가 21일 '2017 중국 개인자산보고서'를 발표해 이렇게 전하고 투자처를 찾고 있는 중국 자산가들을 위한 투자 조언을 담았다고 중국 금융전문매체 화신망(和訊網)이 이날 보도했다.
158만명이 보유한 투자가능자산의 총 규모는 49조 위안(약 8170조7500억원)으로 중국 전체 투자가능자산의 3분의 1에 달했다. 평균 투자가능자산은 3100만 위안(약 51억7000만원)에 육박한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경제가 발전한 광둥성, 상하이, 베이징, 장쑤성, 저장성 등의 자산 1000만 위안 이상 자산가가 각각 10만명을 웃돌았다. 이 외에 산둥성, 쓰촨성, 후베이성과 푸젠성의 자산가도 5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기업 창업자, 금융업계 리더, 재벌2세가 각각 40%, 30%, 1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증시, 사모펀드 등 리스크는 높지만 수익률도 높은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리스크 헤징을 위한 은행 재테크 상품, 안전자산인 금 등에도 돈이 몰리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경기 안정세가 유지되고 당국의 금융 시장 개혁과 개방에 속도를 올리고 있려 시장 전망이 낙관으로 기운 것이 이유다. 보고서는 증시·공모펀드·은행 재테크 상품·보험·사모펀드·인터넷금융상품·금 등이 상대적으로 괜찮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당국 규제로 집값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부동산, 현금보유와 예금은 '보통' 등급을 매기고 각종 신탁상품투자, 펀드회사와 증권사에 위탁한 자산운용, 해외투자 등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중국 민간자산 규모는 총 165조 위안(약 2경7550조500억원)으로 2014년 대비 50%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