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NXC에 따르면 김 대표는 NXCL 흡수합병을 통해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조직을 슬림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문화사업을 담당하는 NXCL을 끌어안고 사회공헌활동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것. 외형적으로는 한 곳으로 합쳐지면서 조직이 축소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조직의 운용을 쉽게하고 문화예술 분야와 후원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NXC의 전체 인력은 기존 30명에서 약 100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통상 박물관 운영인력에 60명 정도가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인력 활용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김 대표는 NXCL의 보강된 인력(70여명)을 통해 넥슨컴퓨터박물관의 효과적인 운용은 물론 △제주도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문화사업 △디지털 아이디어 발굴 및 후원하는 투자 사업 △교육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사업 △국내외 우수 중소기업 투자사업 등 부대사업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합병을 통해 NXC의 건전한 재무구조를 꾀하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150억원이 투입된 NXCL은 지난 4년간 매년 10~20억원의 적자를 거두고 있는 실정이다. 지주사인 NXC와 합쳐지면서 NXCL의 적자폭을 낮추는 동시에 회사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새 정부의 '코드'를 맞추기 위한 일종의 '제스처'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SK 등 대기업을 비롯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대·중소기업의 상생경영·사회공헌 활동 방안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방점을 찍고 비판여론이 수그러들면 기업 인수합병(M&A), 경영복귀 타진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