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베트남 소비자들의 의식도 높아지면서 저가 위주였던 중국 제품 선호도도 약해진 것도 원인이다.
19일 태국증권거래소(SET)에 따르면 해외투자에 참여한 태국의 상장기업은 192개 중 30% 가량인 55개사는 대(對) 베트남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태국의 3대 재벌그룹인 센트럴 그룹은 지난해 4월 베트남 최대의 가전제품 유통기업과 손잡고 빅(Big) C 베트남을 9억8250만 달러(1조1000억 원)에 인수했다. 현재 베트남 내 34개의 빅C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태국 내 240여 개의 화장품 프랜차이즈 'Beauty Buffet'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제조사 PCL도 현재 베트남에 2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베트남 현지에서 태국산 물품의 접근성을 높였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소형가전 시장 규모는 16억8700만 달러(1조3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대비 2배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이 기간 판매 매출은 연 평균 17.3%를 기록했다.
태국은 이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당초 가격 경쟁력 덕에 중국이 베트남 최대 소형가전 수입국이었지만, 태국산 소형가전이 현지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면서 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커졌다.
코트라는 "베트남인에 태국은 자국보다 부유한 이웃 국가로, 중국과 비교해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긍정적이다"며 "베트남에서 태국산 소형가전제품의 가격은 자국산보다 20~30%가량, 중국산보다 50% 이상 높게 형성돼 있지만 품질이 좋은 태국산 상품이 인기다"라고 분석했다.
관세 효과로 베트남 수입 자동차 시장 역시 태국산 자동차가 점령했다. 당초 베트남의 완성차 수입국 3위였던 태국은 지난해 중국(기존 1위)과 한국(기존2위)을 제치고 1위로 뛰어올랐다.
베트남 정부가 아세안 역내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를 2015년 50%에서 지난해 40% 인하한 데 이어 올해 30%까지 낮추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관세가 아예 없어진다. 특히 태국은 역내 국가인 만큼 베트남에서 문화적 이질감이 덜해 태국 상품 및 서비스의 빠른 확산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촉디 깨우생 태국 투자청(BOI) 부청장은 "오는 2019년 태국 기업의 대 베트남 투자는 최대 3배까지 증가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