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보일러가 최근 핫이슈로 부상한 ‘미세먼지’ 저감 제품으로 친환경 이미지 대결을 펼친다.
미세먼지 공습 속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정부의 고민과 소비자의 건강 등을 모두 해결해 주는 보일러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으로, 비수기 시즌(봄,여름)에도 불구 마케팅에 총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보일러가 많이 팔리지 않는 비수기 시즌이지만, 서울시가 신규 시공 물량에 친환경 ‘콘덴싱 가스보일러’나 산업용 ‘저녹스버너 설치’ 의무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동은 앞선 기술력의 ‘콘덴싱 보일러’로 승부를 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미세먼지 배출량은 줄여주는 이 제품은 실제 19% 가량 가스 사용량을 감소시키고,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CO2)와 함께 미세먼지 원인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도 약 80%나 줄여준다.
경동 관계자는 “콘덴싱 보일러는 연료를 연소해 물을 데운 뒤 발생하는 뜨거운 배기가스를 바로 내보내지 않고, 응축시켜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며 “때문에 일반 보일러에 비해 에너지효율이 좋고 유해물질 배출량은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동은 최근 서울시가 주관해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맑은하늘 만들기 박람회’ 참가는 물론 지자체들과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교체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등 비수기에도 활발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귀뚜라미는 일반형 보일러에 ‘저녹스 버너’를 부착하는 쪽에 좀더 무게들 두고 차별화를 시도한다. 콘덴싱 보일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아직 매우 낮다는 점과 추가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대중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콘덴싱 보일러는 효율이 높고 환경 친화적이지만, 구매하기 위해서는 20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며 “귀뚜라미는 일반 보일러에서도 친환경 1등급 기준을 실현한 만큼,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면서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미세먼지 이슈와 관련, 상업용·산업용 버너는 물론 가정용 보일러까지 친환경기기로 교체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보일러업계는 성장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