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야시 카오루가 뽑은 별별 명장면] '심야식당' 고양이밥 편, 드라마의 '방향성'

2017-06-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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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마스터 역을 맡은 배우 코바야시 카오루[사진=영화 '심야식당2' 스틸컷]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59번째 타자는 영화 ‘심야식당2’(감독 마츠오카 조지·수입 ㈜엔케이컨텐츠·배급 ㈜디스테이션)의 배우 코바야시 카오루다.

영화 ‘심야식당2’는 오늘도 수고한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늦은 밤, 불을 밝히는 특별한 식당에 대한 이야기. 일본 신주쿠 골든가 근처에 위치한 식당을 배경으로 손님이 와서 어떤 음식을 주문하고 그 음식과 관련한 짤막한 이야기가 진행되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띠고 있다.

베스트셀러 만화 ‘심야식당’을 원작으로 드라마, 뮤지컬로 만들어졌으며 드라마의 경우 9년간 대중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심야식당2’는 드라마의 영화화라고 볼 수 있다. 감독 및 출연 배우들 역시 드라마와 같다.

“이번 작품보다 지난 9년간 선보인 ‘심야식당’의 에피소드를 말하고 싶네요.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고양이 밥(네코 맘마)’ 편입니다.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없어 아쉬운 에피소드기도 하죠.”

코바야시 카오루는 드라마 '심야식당'의 고양이밥 편을 명장면으로 꼽았다[사진=영화 '심야식당2' 스틸컷]


코바야시 카오루가 언급한 ‘고양이 밥’ 편은 드라마 ‘심야식당’의 2화에서 다뤄진 내용이다.

인기 없는 엔카 가수 미유키(타바타 토모코)는 아침마다 ‘심야 식당’ 들러 가다랑어포를 밥에 올리고 간장을 부어 먹는 일명 ‘고양이 밥’을 먹고 돌아간다. 마스터는 노래를 좋아하지만, 인기가 없는 그녀를 안쓰럽게 여겨 “가게에 포스터를 붙여주겠다”고 제안하고, 식당의 단골인 작사가의 눈에 들게 된다. 작사가는 미유키에게 노래를 선물하고 그 곡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유명한 엔카 가수로 등극한다. 하지만 무리한 스케줄로 미유키는 병을 얻게 되고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다음 날 ‘심야 식당’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온다. 마스터는 미유키에게 그랬던 것처럼 고양이 밥 한 그릇을 내주고, ‘미유키’라는 부름에 대답까지 한다.

“‘고양이 밥’은 드라마의 방향성을 결정한 편이기도 합니다. 1화는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형식이고 2화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는데 ‘이런 느낌으로 가면 되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고 간단한 음식이지만 손님이 요청하면 어김없이 만들어주는 마스터의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잘 표현된 에피소드. 코바야시 카오루는 “스토리 적으로 뭉클하고 묵직한 매력이 있었던 에피소드”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마지막에 고양이가 고양이 밥을 먹는 장면은 연출적으로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야 식당’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이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해요. 지난 9년간 선보인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기도 하네요.”

영화 ‘심야식당2’는 원작 만화, 기본 드라마의 설정을 그대로 유지하되 영화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돋보이는 에피소드로 꾸며졌다. 비록 코바야시 카오루가 꼽은 ‘고양이 밥’ 편을 볼 수 없지만, 그에 못지않은 감동적인 에피소드들로 이야기를 꾸렸다. 지난 8일 개봉했으며 러닝타임은 108분, 러닝타임은 12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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