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꿈의 제인’은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소녀 ‘소현’(이민지 분)과 누구와도 함께하길 원하는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구교환 분)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 작품. 극 중 이민지는 가출 청소년 소현 역을 맡았다.
“웃긴 장면 중 하나인데 제인팸과 함께 지내던 소현이 몰래 집밖에 나와서 초콜릿을 먹다가 걸려요. 함께 먹기 싫었던 거죠. 한꺼번에 초콜릿을 까먹는 모습이 애잔하다고 할까? 그게 소현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민지가 언급한 초콜릿 신은 병욱팸과 제인팸의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신이자, 소현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신이기도 하다.
“그때 집으로 돌아오던 제인이 소현을 발견해요. 제인은 소현을 지적하지만 따듯하게 받아주죠. 제가 생각했을 때 그 장면이 웃긴다고 해야 할까? 애잔하다고 해야 할까…. 소현이 살아남을 방법은 ‘초콜릿이 있을 때 혼자 까먹는 것’인 거예요. 나중에 제인과 아이들이 케이크를 먹는 장면에서 ‘각자 케이크를 한 조각씩 먹고 세 조각이 남으면 누구도 포기하지 말라’고 얘기하는데 소현이 처한 상황과 반대라서 애잔했어요.”
소현이 겪은 꿈같은 시간. 현실과 이상을 오가며 같은 상황이 변주되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겨준다.
“찍을 땐 정말 재밌었어요. 상황적으로 너무 웃기잖아요. 제인이 미러볼을 훔쳐 오는 중이었고, 버려진 선풍기를 보고 있었죠. 여러 번 찍은 장면이었는데 현장에서 애드리브가 난무하곤 했어요. 다들 유연하게 촬영하는 편이라서요. 선풍기가 떨어져서 제인이 ‘X발 깜작이야’라고 하는 것도 애드리브였어요. 선풍기가 신기하게 그때 딱 떨어져서. 하하하.”
이민지는 초콜릿 신을 설명하며 “깊이 생각할수록 소현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고 말했다. “초콜릿을 하도 먹어서 속이 더부룩했을 지경”이라고도 덧붙였다.
“농담으로 우리 제작비의 상당수가 ‘페레레로쉐’ 값으로 나갔다고도 했어요. 하하하. 제인을 만나고 얼마 안 돼 벌어진 일이니까. 사회성도 없고 같이 연대하는 것이 어색한 소현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런 소현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한편 애잔한 마음이 드는 소현의 초콜릿 신은 영화 ‘꿈의 제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달 31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며 러닝타임은 104분, 관람 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