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중공업은 25억달러(한화 약 2조8534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인 모잠비크 코랄(Coral)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프로젝트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FLNG는 길이 439m, 폭 65m, 높이 38.5m로 자체 중량 약 21만t의 초대형 해양설비다. 연간 약 34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할 수 있다.
FLNG 선체의 설계·구매·제작의 전공정, 상부 플랜트(Topside) 생산설계와 제작 등 삼성중공업이 수행하는 공사 금액만 25억 달러 규모다. 테크닙과 JGC는 상부플랜트 상세설계와 주요 기자재 구매 등을 수행한다. 이 설비는 오는 2022년부터 현지에서 LNG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신조 FLNG 4척 가운데 3척을 수주함으로써 FLNG 시장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셸로부터 세계최대 규모인 ‘프릴루드(Prelude FLNG’를 36억 달러에 수주했으며, 2015년에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로부터도 15억 달러 규모의 FLNG인 ‘PFLNG-2’를 수주해 건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플리루드 FLNG 프로젝트는 테크닙과, PFLNG-2는 JGC와 컨소시엄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코랄 FLNG의 컨소시엄 파트너인 두 회사와 FLNG 분야에서 이미 오랫동안 협력해 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컨소시엄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 두 프로젝트를 건조하면서 축적한 기술·경험을 바탕으로 코랄 FLNG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랄 FLNG는 앞선 지난 해 11월 조선해양사업정보센터가 실시한 프로젝트 사업성 평가를 통과해 수익성과 사업 리스크에 대한 사전 검증을 마친 바 있다.
계약금 5억 달러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時 수은, 산은, 무보 등 국책금융기관으로부터 보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사업성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사업성 평가는 1차로 회계법인의 사전 점검과 승인, 2차로 조선해양사업정보센터가 위촉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 평가 순으로 진행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1월에도 1조5000억원 규모의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를 수주하는 등 2015년 이후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해양플랜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일감 확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 들어 현재까지 유조선 8척, LNG선 2척,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 FLNG 1척, FPU 1척 등 13척 48억 달러를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