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경기 안성) 윤정훈 기자 = "수입차 시장 1위 탈환도 중요하지만, 지속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먼저다"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사장이 30일 오전 경기도 안성에서 열린 BMW 부품물류센터(RDC) 준공식 후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어 "1등 브랜드로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며 "자동차 시장 문화가 고객 중심적, 미래 지향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BMW는 지난해 7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에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는 지난 2월 출시한 BMW 5시리즈를 앞세워 재탈환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지난달까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만8115대를 판매해 2만4877대를 판매한 벤츠를 쫓고있다.
BMW 그룹 코리아는 판매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동차 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와 내년에 장사를 잘하는 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큰 흐름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시작한 공식 견적실명제에 대해서는 "시행하고 7~8월에 판매가 크게 감소해서 마음 고생도 많았다"며 "하지만 판매량보다 시장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위해 맞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잘 정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이 떨어지면 당장 싸게 살 수 있어서 좋지만, 중고차 가격이 떨어어지면 팔 때 제 값을 못받는 악순환이 일어난다"며 "정상적으로 사면, 중고차 가격도 지켜지고 서비스도 제대로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년 안에 1000명 고용 창출, 상생경영하는 BMW
지난 1995년 한국에 진출한 BMW는 23년 동안 총 11조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드라이빙스쿨, R&D센터 건립 등 다양한 인프라 투자를 하고, 고용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김 사장은 "이 부품센터와 앞으로 2~3개월 내 만드는 성수동(서울)과 청주의 쇼룸과 서비스센터 등 1년 내 1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만 500명 고용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을 한 RBC는 본사를 제외한 해외법인 중 세계 최대 규모로, 총 1300억원을 투자해 약 1년 2개월 만에 완공됐다.
김 사장은 "새로운 BMW 부품 물류센터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 어디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신속하게 전달해 프리미엄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세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물류 시스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