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4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선거구제 개편을 통해 국민이 만든 다당제를 제도화시켜야 하는데, 그런 상태에서 통합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방향"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 때 민주당도, 우리도 호남에서 많이 경쟁했다"면서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이 안 만들어졌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당연히 후보가 돼 호남의 소중함을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남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나뉘어져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수립과 관련해, 그는 이날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로 구성된 당 고문단을 만날 계획도 밝혔다. 당 원로들은 정대철 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원내대표는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당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안에 대해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의견 수렴은 다양하게 할 것"이라며 "오해하는 게 있으면 풀고 우리 생각이 있으면 분명히 말하겠다"고 전했다.
8월로 계획한 전당대회는 늦어질 가능성도 있음을 거론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무감사위원회를 만들어 당 체제를 정비해 가면서 해야 한다"면서 "급하게 당을 만들었으니 누가 일을 잘 하는지 못하는지 몰라 이번에 그 작업을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작업을) 8월까지 다 할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국정감사를 마친 후 11월에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대위 체제는 조기에 종식하는 게 맞다, 내년 1월까지 전당대회를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서는 "자기는 이제는 어떤 정당에도 몸담지 않겠다고 하시더라"면서 "국가의 중진이자 원로로서 그때그때 자기 목소리를 내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와 최근 연락해봤느냐는 질문에 그는 "일부러 안 했다"면서 "안철수 사당이란 얘기 나오는데 전화하는 게 좋게 비춰지지 않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된 날 전화를 주셔서 통화를 했었다"면서 "개헌(헌법개정)을 꼭 해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