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현재 동해안과 수도권을 잇는 HDVC 건설사업은 현재 66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북당진-신탕정 건설사업은 150개월, 신시흥-신송도 사업은 66개월 멈춰있는 상태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전력수요는 오는 2036년까지 20%, 신재생에너지는 284%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의 전기화, AI, 데이터센터 등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전력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동서울변전소 건설 사업은 하남시의 불허 통보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하남시는 주민들의 반대 등을 근거로 해당 사업의 진행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김동철 사장은 "전력망 건설이 제때 완료되지 못하면 수도권의 안정적 전력공급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진다"며 "전력을 만들어도 보낼 수가 없으니 동해안 지역의 발전제약이 불가피해지고 남부지역의 재생에너지 접속 제한도 늘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반도체와 로봇, 인공지능(AI) 등 국가 첨단산업을 위해서도 전력망 건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전력망 건설지연으로 국민들이 추가 부담해야 할 전기요금이 연간 3000억원 발생한다고 봤다.
뿐만 아니라 전자파와 관련된 우려는 '흑색선전'·'악의적인 주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저희 한전직원들은 변전소에서 24시간 근무하며 수시로 전력설비에 근접해 순시와 점검을 하고 있다"며 "대도시 지하변전소의 지상부와 송전선 바로 밑에도 사택을 지어 지금도 한전 가족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인 저도 34만5000볼트와 15만4000볼트 2개의 지하 변전소가 있는 한전아트센터에서 근무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전자파와 관련한 불안감이 조장된다면 이에서 비롯된 사회적 비용은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HVDC 송전망 사업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범국가적 숙원사업'임을 강조했다.
한전은 국가기간 전력망 건설기간 단축을 위해 국회·정부와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며 지역주민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보상안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