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총리는 이임사에서 "어떤 경우에도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말고, 긍정의 힘, 배려와 관용의 정신으로 함께 나가야 한다"며 "새 정부를 중심으로 전 국민이 합심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어 "지난 몇 달간 국정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무거운 중압감에 밤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다"며 "나라와 국민의 앞날을 생각하며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상 유례가 없는 절체절명의 어려움 속에서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노심초사를 거듭했다"며 "말하는 총리가 아니라 일하는 총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후 대비 없는 퇴직과 고령화로 힘들어하시는 노인분들, 하루하루 힘겨워하는 영세 서민들, 소년·소녀 가장과 방황하는 청소년들, 낯선 땅으로 이주해온 다문화 가정과 그 아이들, 몸을 가누기도 힘든 중증 장애인들,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들을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어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에서 돌아올 가족을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분들에게 아직까지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며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들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떠나는 점도 마음이 무겁다"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저는 이제 제게 주어진 소임을 내려놓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며 "그동안 부족한 저를 아낌없이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황 총리가 이날 퇴임을 하면서 총 694일(1년 11개월) 동안 총리 및 권한대행으로 재직해 10번째 장수(長壽) 총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