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연초부터 전날까지 5% 이상 주식을 신규 편입한 종목은 총 10개로, 같은 기간 평균 21.84% 수익률을 기록했다.
10개 종목은 모두 중소형주다. 이 가운데 크라운해태홀딩스 수익률이 135.97%로 1위다. 인적분할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달 11일 재상장하자마자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 폭까지 뛰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옛 크라운제과 식품제조 부문을 인적분할해 크라운제과를 신설했다. 존속법인이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주식을 보유해 온 종목 가운데 올해 들어 1% 이상 추가 매수해 지분공시를 낸 상장사는 총 99곳이다. 평균 주가 상승률은 연초 이후 11%를 웃돈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9% 남짓 올랐다.
국민연금은 한미글로벌 지분을 8.15%에서 11.73%로 3.58%포인트 늘렸다. 편입비율 증가 폭이 가장 큰 종목이다. 주가는 올해 들어 16% 이상 상승했다.
한미글로벌은 미국 자회사로 종합 엔지니어링기업인 '오택(OTAK)' 덕분에 '트럼프 수혜주'로 꼽혔다. 미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돼서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글로벌은 2011년 오택을 사들여 지분 83%를 보유한다"며 "미 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올해 신규수주 규모는 5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해운(2.83%포인트)과 모두투어(2.68%포인트), 삼성전기(2.42%포인트), GS건설(2.30포인트), 애경유화(2.18%포인트) 지분도 늘렸다. 삼성엔지니어링(2.13%포인트)과 화승엔터프라이즈(2.11%포인트), 제이에스코퍼레이션(2.06%)도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투자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종목은 LG이노텍이다. 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약 48%에 달한다. LG이노텍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1분기 연결재무 기준 영업이익은 66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4배 늘었다.
삼성전기와 대한해운, NH투자증권 주가도 40% 이상 상승했다. 모두투어(34.72%)와 하나투어(30.11%), 호텔신라(7.17%)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여줬다.
반면 한익스프레스(-18.72%)와 휴맥스(-12.73%), 대한유화(-12.16%)는 약세를 보였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대원미디어와 두산, 포스코대우, 보령제약, 에스엠 주식을 5% 미만으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