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재점화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장벽 건설 예산 확보를 위한 여론전의 전면에 나섰다.
이번엔 다소 자극적인 '마약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미국 내 심각한 사회 문제인 마약 사용과 밀수입을 막으려면 장벽을 건설해야 한다는 논리다.
민주당 의원들이 올해 임시 지출예산에 장벽 건설 항목을 넣으면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자, '장벽 건설을 막는 것은 마약 밀수를 돕는 일'이라는 묘한 논리로 오히려 야당과 일부 여권 내 반대파에 대해 역공을 취하고 나선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The Wall)은 마약이 우리나라로 유입돼 우리 젊은이들과 많은 사람을 중독시키는 것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장벽이 지어지긴 하겠지만, 만약 안 된다면 마약 문제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민주당은 장벽 건설에 올해 임시 예산을 사용하려 한다면 통과 시한을 불과 나흘 앞둔 이 예산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어 양측의 간 충돌이 이른바 '치킨 게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대로 멕시코가 장벽 건설 비용을 대도록 할 것과 현행 건강보험법(일명 오바마케어)의 비용분담 프로그램에 예산을 차질없이 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건설은 미국 정부가 시작하더라도 결국 비용은 멕시코가 댈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먼저 아주 필요한 국경장벽 비용에 대해 예산 투입을 시작할 수 있고, 추후에 멕시코가 어떤 형태로는 (비용을)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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