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통상·투자·외교 전략 다변화...보호무역주의 장벽 넘는다

2017-04-2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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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수출상담회 모습. [사진=경기도 제공]


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경기도가 중국의 비관세장벽 강화,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통상과 투자, 외교 전략 수정에 나섰다.

24일 도에 따르면 올해 대체시장 발굴을 위한 사업 예산확대 투입 등 수출판로 다변화와 아세안 국가에 대한 투자유치 확대,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을 연계해 신흥시장 개척 등의 내용을 담은 통상·투자·외교 다변화 전략을 마련해 추진한다.
도는 다변화전략 수립 배경으로 경기도의 높은 무역의존도와 특정국가에 편중된 수출 비중을 꼽았다. 최근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조치 사례처럼 특정국가에 대한 수출 길이 막히면 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15년 기준 경기도 수출액은 120조6000억원(1059억 달러)으로 경기도 지역 내 총생산(GRDP) 351조원의 34.3%로 무역의존도가 높다. 이는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8.8%보다 5.5% 높은 수치다. 2016년 기준 중국 수출금액은 350억 달러, 미국은 109억 달러로 두 나라의 비중이 전체 수출 금액의 46.8%를 차지할 만큼 특정 국가에 대한 비중이 크다.

이번 다변화 전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도는 중국지역 수출 및 협력사업 등 관련 사업을 점검해 25개 사업 중 10개 사업을 중국 외 국가로 변경, 대체 추진한다.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경기 안심 수출보험 지원한도도 중국지역에 한해 10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확대한다. 중국의 보호무역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규격인증 획득지원 한도액은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렸다.

도의 해외거점기반 다각화를 위해 상반기 중 이란 테헤란과 중국 충칭에 GBC(경기비즈니스센터)를 개소해 마케팅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하반기엔 선진시장(독일 등), 신흥시장(인도·동남아 등) 미래시장(아프리카 등)에 GBC를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존 7개국 10개 GBC 관할지역을 확대해 주변 신흥시장의 틈새시장 발굴 역할도 넓힐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GBC는 인접 태국·미얀마·라오스지역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GBC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까지 해외시장 판로 개척 역할을 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투자유치도 고도화한다. 도가 부지를 제공하고 제조시설, R&D센터 등을 유치하는 기존 일방향 투자유치전략에서 벗어나 수출연계, 지분투자, 기술제휴, 지역도시 간 협력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외교는 해외시장 개척 및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경제외교를 핵심전략으로 방침을 세웠다. 각국 지방정부와의 교류협력 중심의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 동남아시아 등 신규 및 거점지역과 전략적 경제외교를 추진해 우호관계를 수립하고 기업활동을 지원한다.  

도는 이달 23~28일 싱가포르와 태국을 방문하는 남경필 지사의 해외 출장도 이런 통상·투자·외교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아세안 신흥시장 투자유치와 수출 상담 현장을 찾아 격려하고 관광산업MOU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임종철 도 경제실장은 “이번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별개로 이뤄지던 통상·투자·외교 분야 전략을 수출시장 다변화라는 목표 아래 하나로 묶었다는 점”이라며 “외교를 통해 신흥시장과의 우호적 관계를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체시장 발굴과 투자유치에 나서는 순환구조를 구축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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