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장징쯔의 고속철 과성(跨省) 출근기

2017-04-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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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아침, 장징쯔가 2시간 30분의 여정 끝에 마침내 회사 근처에 도착했다.[사진=인민화보 양덩펑(楊登峰) 기자]

2월 16일 아침, 장징쯔가 베이징 출근 러시아워 인파를 따라 지하철을 환승하고 있다.[사진=인민화보 양덩펑(楊登峰) 기자]

2월 15일 새벽, 달이 채 사라지기 전인 이른 새벽 장징쯔는 고속철 역에 도착해 베이징으로의 출근을 준비했다.[사진=인민화보 양덩펑(楊登峰) 기자]

2월 14일 저녁, 장징쯔가 시간에 맞춰 베이징에서 창저우로 향하는 고속철에 탑승했다. 창저우까지 1시간 동안 그녀는 기차역에서 사온 량피(涼皮, 중국 비빔면의 일종)를 먹고 가족과 영상통화를 했다.[사진=인민화보 양덩펑(楊登峰) 기자]


14+94.5+4=112.5 이 계산은 장징쯔(姜京子)의 출근 교통비다. 퇴근 교통비를 더하면 하루에 225위안(약 3만6000원)이다. 한 달이면 약 4000-5000위안이 든다. 길은 멀고 교통비는 많이 들지만 장징쯔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가족이 함께하기 위해서’다.

인민화보 양덩펑(楊登峰) 기자 =매일 출퇴근에 몇 시간이 걸리는지, 하루 교통비가 얼마나 드는지 계산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당신은 아마도 장징쯔의 대답에 깜짝 놀랄 것이다. 그녀의 집은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시지만 근무하는 회사는 베이징(北京)시에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베이징현대자동차유한공사(이하 베이징현대)에서 근무하는 남편 리진쩌(李金澤)가 허베이성 창저우로 발령받아 베이징현대 창저우 공장 건설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장징쯔와 자녀도 창저우로 이사했다.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위해 그녀는 날마다 성(省)과 성을 넘어 출근하는 것을 선택했다.
출근하는 날 장징쯔는 새벽 6시 10분에 일어나 세수하고 밥 먹고 6시 50분에 집을 나서 택시로 창저우 고속철 서역으로 간다. 막히지 않을 경우 택시비는 14위안이고, 7시 23분 출발하는 G9004 고속철도를 타면 58분 뒤 베이징 남역에 도착한다. 고속철 요금은 94.5위안이다. 그 다음 베이징의 러시아워를 뚫고 지하철을 탄다. 지하철 요금은 4위안이다. 9시 15분 정도에 베이징 남서 2환 근처에 위치한 회사에 도착한다. 저녁에 퇴근하면 그녀는 아침과는 반대 여정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저녁 8시 40분 정도면 창저우 집에 도착한다.
장징쯔는 이렇게 성과 성을 넘어 출근하는 생활을 일 년이나 했다. 이것은 가족의 이익과 손실을 모두 계산한 다음에 내린 결정이다.
2009년 베이징에서 대학을 졸업한 장징쯔는 베이징에 계속 남기로 결심했다. 수많은 ‘베이퍄오(北漂, 베이징에서 생활하지만 베이징 호적이 없는 사람들)’처럼 그녀도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과 쉐어 하우스를 했고 ‘월광족(月光族, 한 달 월급을 모두 소비하는 새로운 소비계층)’에 속했다. 다행히 집에 돈을 보탤 필요가 없어 그녀는 오히려 이런 생활이 자유로웠다. 2011월 말, 그녀는 남편 리진쩌를 만났다. 결혼 후 두 사람은 베이징 동 6환에 집을 마련했다. 베이징에 뿌리를 내리고 가정을 꾸린 셈이다. 하지만 직장은 시내에 있어 매일 출퇴근에만 4시간 정도가 걸렸고 그때부터 장징쯔의 ‘마라톤 식’ 출퇴근이 시작됐다. 이후 그녀는 회사를 선택할 때 연봉 외에 위치를 가장 많이 고려했다. 교통이 편리하면 길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초, 베이징현대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 톈진, 허베이) 공동 발전이라는 국가 전략에 발맞춰 허베이성 창저우에 제4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회사의 핵심 인력이었던 리진쩌는 창저우로 발령을 받아 공장 건설 작업에 투입됐다. 당시 만1세였던 아이는 베이징에 남겨져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보살폈다. 6개월 뒤, 부부는 두 지역에 따로 떨어져 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특별히 역에서 그녀를 기다린 남편이 갑자기 장미 한 송이를 내밀자 그녀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다. [사진=인민화보 양덩펑(楊登峰) 기자]

2월 14일 저녁 8시 50분, 장징쯔는 열차에서 량피를 먹었지만 아직 저녁을 먹지 않은 남편과 저녁을 먹었다. 시아버지는 침실에서 TV를 보고 시어머니는 주방에서 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인민화보 양덩펑(楊登峰) 기자]

2월 10일 밤 11시, 동북식 된장을 담그기 위해 리진쩌는 부모님과 아들을 데리고 베이징 집으로 돌아왔다. 장징쯔도 야근을 마치고 그들과 합류했다.[사진=인민화보 양덩펑(楊登峰) 기자]

베이징현대 창저우 공장에 근무하는 관리층과 핵심 인력 100여 명은 베이징에서 왔기때문에 대부분 두 지역에서 산다.[사진=인민화보 양덩펑(楊登峰) 기자]


“그녀가 한 많은 노력과 일이 감탄스럽다!” 리진쩌는 부인의 희생에 무척 감사했다. 그는 원래 가족 모두를 창저우로 불러들이려고 했다. 장징쯔의 경력이라면 창저우에서 직장을 잡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10년을 살았던 장징쯔는 오랫동안 일해 온 곳을 떠나 창저우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 그녀는 남편을 따라 창저우로 갈 수밖에 없었다. 남편은 창저우에 가족을 위한 집을 빌려놓은 상태였다. 바로 이때 장징쯔의 선배가 자기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회사 위치를 알아보니 베이징 남역과 멀지 않았고 창저우 서역에서 베이징 남역까지 하루 30회씩 고속철이 운행됐다. ‘뛰어서 출근’하는 것에 익숙했던 장징쯔는 성을 뛰어넘는 통근을 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그녀의 출퇴근에 놀라움을 표할 때마다 낙관적인 장징쯔는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그녀는 매월 교통비 4000-5000위안을 제해도 베이징에서의 수입이 창저우에서 버는 것보다 많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시간적으로 보면 성을 넘어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이다. 예전에 동 6환에서 회사까지 가는 시간보다 불과 30분 정도 늘어난 시간이다. 2016년 말, 최근 일 년치 차표를 정리하면서 그녀는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출퇴근을 계속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나 자신이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그들이 매달 지출하는 고액의 교통비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가족이 같이 사는 것이 돈보다 중요하다”는 남편의 말에 그녀는 동의했다. 결국 부모님도 그들의 결정을 이해했고 아이 돌보는 일과 가사를 맡아주기로 했다. 회사도 그녀에게 교통비를 보조해주어 그녀는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에 대해 장징쯔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순리에 따르고 싶다고 말했다. 올 가을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할 예정이다. 가족의 뜻은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아이의 호적이 베이징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장징쯔도 성과 성을 넘나드는 출근을 끝내고 베이징에서 새 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2월 15일 저녁 8시 15분, 장징쯔는 졸린 눈으로 창저우 서역을 나섰다. 한기가 많이 사라진 초봄 저녁, 외투를 정리하고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하는 그녀의 발걸음은 방금 전 피곤함은 사라진 듯 가벼웠다. 십여분 뒤면 가족이 기다리는 집에 도착할 것이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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