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8일 '최근 세계교역 여건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교역 증가율을 3.1%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내년에는 3.3%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2012년 이후 장기간 부진을 지속하던 세계교역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복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8.0%)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앞서 2003∼2007년 세계교역 증가율은 5∼11%대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교역이 지난해보다 늘겠지만 제약요인이 남아있다"며 "예전처럼 큰 폭의 증가세를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도 한 요인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투자도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원 수출국의 수입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선 점 역시 긍정적이다.
하지만 교역증가를 제약하는 요인도 상당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비관세 장벽 등의 보호무역조치가 증가하고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의 기술격차가 줄면서 글로벌 생산분업의 교역확대 효과가 약해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성장구조 전환도 눈여겨 봐야 한다. 지금까지 투자와 수출을 주도해왔지만 중국은 최근 소비와 내수·서비스업 중심으로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구조적 제약요인으로 인해 세계교역이 금융위기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