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묶여 있던 쿠팡, 티몬, 위메프가 '탈(脫) 소셜'을 완료하며 지난해 잔잔한 매출성장을 이뤘다. 지난해에도 손실의 늪에서는 벗어나지 못했지만, 3사 모두 매출을 올린 것과 대비해 손실액의 증가율이 높지 않아 '건강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또한 3사의 지난해 성적표 중 눈에 띄는 점은 직매입 서비스로 벌어들인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커머스로 방향을 잡은 듯하던 3사의 지난해 실적은 별로 이커머스스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도 3사 모두 흑자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쿠팡은 2015년 5470억원이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5652억원을 기록하며 3.3% 늘었고 티몬 역시 12%가량 증가한 158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쿠팡과 티몬이 손실 폭이 오른 데에는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에 이유가 있다. 쿠팡은 2016년까지 축구장 102개 규모(73만m²)의 물류인프라를 구축했고,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전국 100%가 되도록 확장했다.
티몬 역시 6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마트와 투어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신규사업에 대폭 투자했다. 실제로 티몬은 지난해 생필품 전문몰인 슈퍼마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취급 품목에 냉장냉동 및 신선식품을 확대, 물류와 콜드체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더불어 국내 최다 보유의 항공권 티켓 예약서비스와 전세계 호텔예약시스템을 완비하는 등 종합여행사(OTA)로의 영역 확장에 기반을 마련했다.
3사 중 위메프만 2015년 1424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을 636억원으로 55%가량 줄였다. 당기순손실 역시 전년 대비 614억원 감소한 830억원을 기록하며 42.5%의 손익개선을 이뤘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위메프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48.56% 제고됐다"면서 "이런 추세면 연속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눈에 띄는 것은 3사의 매출 중 '직매입 서비스'에서 발생한 매출이 모두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쿠팡맨'으로 대표되는 쿠팡의 직매입 서비스는 매출의 88.87%를 차지했다. 이커머스의 주 수입원인 중계 수수료의 비중은 11.02%에 그쳤다. 티몬은 지난해 직매입 서비스가 매출의 52%를 차지하며 전년(2015년) 대비 36% 올랐고, 위메프는 매출 중 직매입 서비스의 비중이 전년 대비 100% 상승해 55.3%을 기록했다.
향후 티몬은 신선식품을 통해 방문 빈도수를 높이고, '투어상품'을 통해 매출 규모를 키우며, '마켓플레이스2.0'으로 빈틈없는 상품 구색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2년 내에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위메프는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개선뿐만 아니라 성장을 위한 외연 확장에 더욱 집중한다. 최저가로 발생되는 수익을 고스란히 고객의 혜택으로 되돌리는 등 가격 경쟁력에 기반해 기존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새로운 경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크게 멀리 보고 움직이는 회사다.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작은 시도보다는 고객에게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거대한 도전을 하고 이를 위해 대담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