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의 운명, 도민 힘으로 바꾸자”

2017-04-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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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새전북21포럼, 7大 대선공약 정책 제안

지난해 9월 창립된 정책제안 시민운동단체 '새만금새전북21포럼'과 '정책제안-전북앞으로!'가 13일 전북 전주시 한 행사장에서 7大 대선공약 ‘정책제안 세미나’를 열고 전북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사진=새만금새전북21포럼 제공]

앞줄 왼쪽 둘째부터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유균 새만금새전북21포럼 회장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사진=새만금재전북21포럼 제공]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낙후된 지역의 운명(運命)을 도민의 힘으로 바꿔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중앙정부와 행정에만 끌려갈게 아니라 우리가 힘을 합쳐 새로운 전북을 만들어 가야합니다."

전라북도 시민단체가 새만금개발을 포함해 7개의 지역관련 정책들을 민간전문가와 공동으로 발굴, 각 당 대선주자에게 공개 제안했다. 특히 1991년 물막이 공사를 시작으로 개발에 돌입했지만 역대 정부의 무관심 속에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있는 새만금을 차기 정부가 국가적 과제로 직접 챙겨 전북의 발전을 이끌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지난해 9월 창립된 정책제안 시민운동단체 '새만금새전북21포럼'과 '정책제안-전북앞으로'는 13일 전주시 한 행사장에서 7대 대선공약 정책제안 세미나를 갖고 각 대선 후보들에게 공약 채택을 요구했다. 세미나엔 유균 새만금새전북21포럼 회장,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김승수 전주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정책과제는 시민단체와 교수 등 40여명의 민간전문가들이 약 7개월에 걸쳐 작업한 결과물이다. 

토론자들은 새만금 개발은 투입 비용만 조 단위인 초유의 사업이자 전북의 숙원사업인데, 그동안 역대정권에서는 말잔치로만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차기 정권에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며 지역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허훈 전 고려대 공대학장은 주제발표에서 "뛰어난 지정학적 위치와 광대한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새만금을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 후속조치로 전북이 탄소소재 및 부품 사업 특화 지역으로 선정된 점, 특별법에 의거해 각종 지원책 활용이 가능한 새만금이 제격이다"고 제안했다.

허 전 학장은 새만금에 △항공우주 산업용 활주로 및 지원시설 △항공우주 사업단지 △창업 보육센터 △우주항공 연구원 분원 △미래 우주공항을 위한 활주로 보존구역 △항공레저 단지 조성 등을 통해 지역경제와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건설중인 새만금 신항을 국가식품클러스터로 조성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석훈 전 전북개발공사사장은 "서해안권 항만인 새만금 신항의 기능과 내용을 대폭 수정해 농식품 전용 수출입항으로 변경하고 곡물가공식품산단을 배후부지에 조성해야한다"며 "전북의 최우선 전략산업인 농식품 원자재 수입, 가공, 제조, 수출 등의 업무를 일괄 처리하는 항만을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만금 신항은 2020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총 4선석 계획이 있지만 이는 기존 군산항과 중복돼 큰 의미가 없다"면서 "축산업을 지원하는 사료곡물의 물류 전담항, 포화상태의 부산항 물량을 분산하는 서해안권 컨테이너항만으로 신항을 키워야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곡물수입항, 곡물가공식품산단, 곡물가공산단,컨테이너 부두건설과 함께 철도 고속도로 등의 교통인프라가 개항에 맞춰 완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호준 우석대 체육과 교수는 새만금 관광지구 일대를 골프장, 야구장, 테니스장, 축구장, 훈련시설 등의 국립체육공원과 컨벤션센터, 숙박·테마파크를 조성해 지역개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관광, 마이스(MICE), 이벤트, 레저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시설로 활성화를 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만금지구가 저가의 대규모 국유지라는 점과 수도권, 충청, 영남권 등의 접근성 측면에서도 큰 이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전북의 성장을 이끌 한국인테마파크, 우리문화 치유공원, 세계한식대회, 한국의 강 섬진강 생태휴양벨트 등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박수진 도시·지역마케팅 연구원 이사는 "비빔밥 축제, 전주국제발효엑스포, 한국음식관광축제 등 음식관련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전주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음식창의도시"라며 "국제행사를 치룰수 있는 컨벤션센터 건립과 함께 한식문화와 관련된 세계한식대회를 개최해 전북을 세계한류음식문화의 거점으로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날 공개한 7대 대선공약 정책제안은 수정·보완을 거쳐 각 정당과 대선주자들에게 전달된다. 

유균 새만금새전북21포럼 회장은 "포럼은 '낙후된 지역의 운명을 전북 도민의 힘으로 바꾸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만든 민간정책 전문가 포럼"이라며 "전북지역 대부분의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해 정파와 행정기관으로부터 자유로운 21세기형 직접민주주의의 정책제안 시민운동"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지역민들이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지역의제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날 발표된 정책들은 자료집으로 묶여 일반에 공개, 소통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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