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울산 중구청이 개최한 '2017년 상반기 일자리 채용박람회'에 지역민 1300여명이 참여하면서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의 경우 노인이나 생활이 어려운 계층이 많았던 예년과는 달리 20~40대 젊은 여성들이 많이 방문해 이력서 접수와 면접까지 보면서 달라진 박람회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박람회엔 ㈜가나기업, 아름산업, 두드림 협동조합 등 울산지역 내 20개 업체가 직접 참여해 현장에서 이력서를 접수받고 면접을 진행했다.
또 주식회사 엔텍글로벌과 금영금속, 오토피아와 울산방역협동조합 등 30개 업체는 이력서만 현장에서 접수하는 간접 업체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는 녹산기업 등 타 지역에서 근무가 가능한 구직자를 요구하는 업체도 함께 했다.
박람회 참가업체들은 시급부터 월급, 연봉까지 지급되는 급여와 운전면허증이나 문서작성 여부 등 필요한 자격증과 능력 등을 제시하고, 통근버스 운영여부와 상용직 전환검토, 자녀학자금 지원 등 각자의 장점도 어필했다.
한 업체 인사담당자는 "아무래도 바로 일하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문의가 많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뒤 "구청에서 바로 면접이 가능하도록 각 업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책자에 첨부해 주거나 이력서 작성 시 설명과 도움을 주면 좀 더 많은 분들과 면접이 가능해지고 실질적인 취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구직자는 1300여명 이상으로 지난해 하반기 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몰리며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였다.
특히 올해는 노인이나 생활고를 겪는 소외계층 보다는 경력단절 여성 등 20~40대 여성과 대학을 졸업한 남성 구직자들이 주를 이뤄 예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중구청은 이들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고자 이력서 작성을 돕거나 취업상담을 진행했고, 중구시니어클럽은 이력서 작성을 위한 사진을 무료 촬영을 제공했다.
또 박람회에 참여한 울산고용센터와 다중지능교육연구소는 직업적성검사와 취업성공패키지 안내, 지문을 통한 선천적 적성과 성향을 검사를 무료로 실시해 구직자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노력을 병행했다.
구직자 김모씨(36·)는 "미리 이력서를 준비해 와 몇 곳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도 봤다"면서 "꼭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으로 이 같은 박람회에 처음 참여한 장모씨(25·여)는 "생산직 일자리를 찾았는데 2곳에 이력서를 냈다"면서 "회사에서 믿고 맡겨주면 오랫동안 열심히 일을 잘 할 수 있는 만큼 꼭 뽑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채용 예정인원은 모두 258명. 현장을 찾은 1300여명의 구직자 가운데 395명이 이력서를 낸 뒤 현장에서 1차 면접을 보거나 향후 면접을 통보받기로 했다.
적성검사와 취업성공패키지 안내, 무료 사진촬영 등에는 모두 880여명이 참여해 이력서 작성 등에 도움을 받았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대한민국과 산업수도 울산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먼저 직장을 갖고 열심히 일하면서 더 나은 직장을 찾아보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뒤 "일자리가 가장 훌륭한 복지인 만큼 구청도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중구청은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1차례씩 일자리채용박람회를 운영한 결과, 2000여명이 방문해 이중 688명이 현장에서 1차 면접을 진행했고, 이후 전체 89명이 최종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