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가 1분기 중국시장에서 판 굴삭기 수는 3198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121% 늘어났다.
전달에만 절반이 넘는 1701대를 판매했다. 증가세에 탄력이 붙은 것이다. 현대차나 기아차가 같은 기간 중국에서 반토막 실적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정초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건설업황이 크게 회복되면서 사드보복과 무관하게 굴삭기 판매가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3월이 대개 판매량이 많은 시기지만, 1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다.
정초혜 연구원은 "중국 정부에서 인프라 투자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6~7년 주기인 굴삭기 교체주기가 맞물린 점도 호재다.
NH투자증권 유재훈 연구원은 "중국이 민간협력투자와 일대일로사업 등을 통해 인프라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2008~2011년까지 생산된 노후 장비들의 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은 9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판단되며,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삭기 판매 호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가도 양호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약 11% 올랐다. 전반적으로 약세인 두산그룹주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실적 개선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안정적 이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훈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약화됐지만, 올해 북미지역 단독주택 신규착공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굴삭기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