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시장, 지키려는 ‘두산’…도전하는 ‘현대’

2017-04-0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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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지난 1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현대건설기계가 업계 1위 두산인프라코어와 건설기계 시장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분리,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종전 조선업 위주의 한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다는 각오다.
현대중공업그룹 수뇌부 스스로도 “현대건설기계 등 비조선 부문이 그룹 내에서 비주력 사업으로 성장에 제약이 많았다”고 평가한 만큼 독립법인 출범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미니굴삭기[사진제공=현대중공업]



여기에 글로벌 '톱5' 진입을 노리는 현대건설기계 입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가 반드시 넘어야 할 경쟁자다. 굴삭기의 경우 업체별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3260대로 국내 시장의 42%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볼보건설기계가 2379대(시장 점유율 31%)로 2위, 현대건설기계(옛 현대중공업)가 2062대(27%)로 3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출범 직후 대규모 투자계획부터 밝혔다.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021년까지 주력제품인 굴삭기 판매 라인업 개발, ICT기반 서비스·솔루션 개발, 신뢰성 센터·신차시험장 건설 등에 총 6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시장 1위라는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영향력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도 신사업 발굴과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손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한 제품과 솔루션의 개발 및 제공을 확대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기계 제조업의 인접 사업에서부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디지털, 에너지, 무인화·자동화 기술 관련 사업 등을 다각도로 모색해 신사업 발굴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난 현대건설기계의 행보는 향후 국내외 건설기계 시장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면서도 “두산인프라코어는 그동안 국내외 시장에서 상위를 차지해온 기술과 노하우가 있어 쉽게 경쟁자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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