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설명회에 CEO 대신 실무진 참석…P플랜 가능성 커지나

2017-04-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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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신규자금 지원의 전제조건인 채무 재조정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산업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대우조선해양이 기관투자자를 직접 설명하겠다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진행한 ‘경영 정상화 추진방안 설명회’에 참석한 대부분이 실무진으로 나타났다.
각 기관의 최고경영책임자(CEO)을 비롯한 임원진의 참석이 없었다는 것은 기관투자자들의 채무재조정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설명회 직전까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등이 직접 나서는 승부수를 던진 만큼 기관투자자들도 임원진이 참석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기관투자자 참석자들이 팀장급 이하의 실무 직원으로 채워지면서 결국 맥 빠진 모양새가 됐다.

채무 재조정의 키를 쥐고 있어 가장 관심을 모았던 국민연금에서도 강면욱 재무책임자(CIO) 대신 실무자가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가 기대 이하의 성과로 끝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P플랜 가능성은 좀 더 높아졌다.

채무재조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간의 이견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설명회 전일 국민연금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방문해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산업은행 측은 추가 감자, 4월 만기 회사채 우선 상환 등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내주 사채권자집회까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득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라면서도 “집회 때까지 사채권자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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