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개최한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추진 방안 설명회에 국민연금 실무진만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에 협조하겠다는 의지가 많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산은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본점에서 대우조선 회사채를 보유한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추진방안 설명회를 열었다.
이동걸 산은 회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나서 기관투자자들에게 채무재조정 방안의 정당성과 재무 현황을 설명했다.
산은은 그동안 실무진급에서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해왔으나 최고위급 경영진이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기관투자자 측에서도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임원급이 설명회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로 설명회에 팀장급 이하 실무 직원들만 참석했다. 특히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의 키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에서도 강면욱 CIO 대신 실무진이 자리했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전날 산은을 방문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산은 측은 추가 감자, 4월 만기 회사채 우선 상환 등 국민연금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용석 산은 부행장은 이날 설명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 감자, 회사채 출자전환 시 시 전화 가격 조정 등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양측의 채무재조정 방안에 협의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대우조선이 P플랜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P플랜 준비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황이다. 이에 세부 서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정부 부처 역시 P플랜에 대비해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