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홍삼 만성적자에 자본잠식 악화일로

2017-04-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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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농협홍삼이 700억원을 지주에서 수혈받고도, 만성적자로 자본금만 까먹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농협홍삼은 2016년 말 기준 자본금 1452억원에 자본총계 778억원으로, 46%를 상회하는 자본잠식률을 기록했다. 자본잠식률은 1년 만에 6%포인트 넘게 악화됐다.

농협홍삼은 2016년 매출(871억원)을 1년 만에 17% 가까이 늘렸으나, 적자를 이어갔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61억원, 87억원에 달했다. 결손금은 1년 만에 575억원에서 664억원으로 15% 넘게 늘었다.

현금흐름도 나빠졌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16년 마이너스(-) 156억원을 기록했다.

한삼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홍삼은 2009년 이래 적자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순손실은 2009년 18억원, 2010년 68억원, 2011년 79억원, 2012년 113억원, 2013년 150억원으로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농협홍삼은 2013년 재무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100% 모회사인 농협경제지주가 682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농협홍삼은 운영자금도 계열사인 농협은행에서 꾸준히 빌리고 있다. 농협은행은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39억원, 188억원씩 총 327억원을 농협홍삼에 대출해줬다. 결손법인인 농협홍삼에 적용한 이자율은 2~3%대에 그쳤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지만, 농협중앙회에 속한 회사 특성상 사업을 접기도 어렵다.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농협경제지주가 또다시 수혈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인삼사업을 그만두거나, 조정하는 계획은 검토한 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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