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김홍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 "관광 활성화의 기반은 국내관광"

2017-04-14 00:00
  • 글자크기 설정

김홍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은 "국내관광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저가·쇼핑관광, 바가지요금, 환대 서비스 개선을 통해 관광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진=한국관광협회중앙회 제공]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우리 국민이 가지 않는 곳을 외국인 관광객이 찾지는 않는다. 관광산업 활성화의 기반은 국내관광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홍주 한국관광협회 회장은 지난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홍주 회장은 "국내관광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저가·쇼핑관광, 바가지요금, 환대 서비스 개선을 통해 관광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관광산업 큰 위기··· 국내 관광 활성화·관광 체질 개선 급선무

한반도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중국 정부가 노골적인 보복에 나서 관광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가 전면 금지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에 대해 김홍주 한국관광협회 회장은 "지난 3월 15일 본격적으로 중국 측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가 전면 금지되면서 우리 관광업계 피해가 계속 누적되고 있다"며 "어느 기관에서는 올 한 해 최대 5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그 피해액만 약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주 회장은 "이러한 문제가 관광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라면 해결 방안을 찾겠지만 민감한 정치·외교적 사안과 연계된 문제다 보니 관광업계 입장에서는 매우 답답한 실정"이라며 "정부에서도 관광사업체에 대한 운영자금 및 세제 지원, 시장 다변화, 국내관광 활성화 등의 대책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저가·쇼핑관광, 바가지요금, 환대 서비스 개선 등 우리 관광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지자체의 관광 정책을 보면 외국인, 특히 13억 대규모 관광 시장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돼 있었다"면서 "하지만 우리 관광의 기반은 국내관광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가지 않는 곳에 외국인이 방문하지는 않는다"며 ​​국내관광에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국민이 쉽게 지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업계, 학계가 힘을 모으고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 관광교류를 확대해 나간다면 이와 같은 사태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지방)관광 활성화, 지역 교통망 확대 주력 '필요'

김홍주 회장은 국내 관광 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교통망 확대'를 통해 관광 편의성을 높일 때 관광 선진국 대열에 조금 더 빨리 합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정부에서는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행주간을 비롯해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하니 주말을 비롯해 연휴, 휴가철이면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자가용의 편리함을 기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지역 교통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대도시의 KTX역에서 타 지역의 주요 관광지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 등의 다른 교통수단이 필요한데, 이용시간 확인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다"며 연계성 면에서의 한계를 지적하고 "지역 관광버스를 이용해 관광명소를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면 국민들이 국내관광을 하는 데 한결 수월해질 뿐만 아니라 휴가철 분산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국민이 마음 편히 국내관광을 할 수 있도록 휴가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평균 국내 직장인의 연간 유급휴가는 14.2일이지만 실제 사용일은 8.6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 유명 여행업체가 28개국을 대상으로 휴가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직장인은 세계 직장인 연평균 휴가일인 20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은 "예전보다 상황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직장에서의 휴가 사용에는 여러 제약 요소들이 많다. 많은 전문가들이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국민 복지 차원에서라도 휴가 및 여행을 쉽게 갈 수 있도록 제도와 관행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전체 업계 80%는 중소상공인···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선진관광대국 반열 오를 것

김홍주 회장은 영세한 업체에 대한 대변도 빼놓지 않았다.

우리나라 전체 관광사업체의 80%는 10인 미만으로 구성된 중소형업체이고, 87%는 연 매출액 10억원 미만인 중소상공인이라는 것.

김 회장은 "관광산업이 국가 성장 동력사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표 기업이 있어야 하고 물론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한 여행업, 호텔업 등의 대표 기업이 있지만 전체 사업체를 포괄하면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듯 전체의 80% 이상이 중소상공인이지만 열악한 관광업계 지원을 위한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제도는 담보를 전제로 하고 있어 이들이 혜택을 고루 받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김홍주 회장은 "중소업체에서 요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관광숙박시설에서 소비한 금액에 대한 영세율 적용 △시내환급창구 확대 설치 △외환거래제도의 개선 △도시공원 내 유원시설의 설치 제한 완화 등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관광산업의 볼륨을 키우고 선진관광대국의 반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제들을 진취적으로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 회장은 "국내 관광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매년 내나라여행박람회를 개최하고 이와 연계해 분기마다 국내 우수한 여행상품을 추천·홍보하는 등 국내 중소 여행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역관광 활성화 조사‧분석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중앙회는 학계, 업계, 언론,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관광산업 포럼을 연말까지 격월로 개최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취합,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고 분기마다 업계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의견을 수렴하고 건의하기 위해 지역 및 업종별 협회와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관광협회중앙회는 △관광산업의 규모 확대 △생활 속 관광 △권익 향상을 올해 전략목표로 삼고, 5대 핵심과제인 △관광산업 고도화 주도 △국내관광 활성화 사업확대 △협력 네트워크 구축 △관광수용태세 개선 △정체성 확립 및 리더십 강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관광업계의 대표 기관으로서 성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