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검거하지 못한 월드컵파ㆍ오거리파 조직원들을 계속 추적 중이다”라며 “두목 등 수뇌부는 관련 없어 참고인 조사만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올 2월 21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주지역 양대 폭력조직으로 불리는 월드컵파와 오거리파 조직원 35명을 구속했다.
난투극에 가담한 정도가 미약하거나 폭행에 연루된 조폭의 도피를 도운 9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 2014년 11월 22일 전주 시내에서 월드컵파 조직원이 오거리파 조직원을 죽였다. 당시 한 상가 주차장에서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월드컵파 간부 최모(45)씨가 오거리파 최모(44)씨를 흉기로 찔러 죽인 것. 이후 전주에서 비슷한 세력을 유지하고 신경전을 벌이던 두 조직은 이날 드디어 전면전을 벌였고 이후 경찰은 이들을 일망타진했다.
두 조직은 그 동안 각각 세를 키우면서 클럽 운영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서민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폭 소탕 작전'으로 오거리파 인원은 절반으로 감소하고 월드컵파의 세도 많이 약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조직원들 중 20∼30대가 이번 사건으로 무더기 구속돼 당분간 이들의 활동은 잠정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도내 16개 폭력조직에서 조직원 334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철수 조폭 연관 의혹이 불거지자 월드컵파와 오거리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조폭 연관 의혹은 5일 한 네티즌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안철수와 조직폭력배?'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린 것을 계기로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