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광고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펩시가 비슷한 시도를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세계적인 음료회사인 펩시는 미국 경찰들의 인종차별주의적인 진압에 맞선 인권운동인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소재로 광고를 제작해 내보냈다.
마지막에는 광고에서 시위에 동참한 제너가 시위현장에서 서 있는 경찰관에게 펩시콜라를 건네고, 이에 시위 참가자들이 함께 환호성을 올린다.
광고는 4일(이하 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려졌으나, 소비자들로부터 '감이 떨어진다(tone-deaf)'는 비판을 받는 등 비난에 시달렸다. 우선 광고에 등장하는 시위가 지나치게 경쾌하게 그려져 있다는 것에 수많은 이들이 격분했다. 지난해 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흑인들이 목숨을 잃은 사안과 그에 대한 시위를 너무 가볍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최근 슈퍼볼 등 이민, 종교적 갈등을 담은 광고가 좋은 평가를 받자, 이런 시류에 영합하기 위해 만든 광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당시 코카콜라, 나이키 등은 트럼프 대통령 이후 불고 있는 종교, 인종적 편견을 극복하자는 내용의 광고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결국 펩시는 광고를 올린 지 하루만에 "광고를 내리고 방영도 중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사과에 나섰다. 펩시는 "우리는 단합, 평화, 이해라는 세계적인 메시지를 광고를 통해 내보내고자 했으나, 핵심을 간과하는 실수를 했으며 이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