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도교육감 “4.3 토대로 미래지향적 역사교육 만들 것”

2017-04-03 14:36
  • 글자크기 설정

평화‧인권교육 교류도 확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현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3일 오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3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역사교육 전환점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4.3역사를 담은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 상생의 가치를 역사 교육에 담겠다. 이를 통해 아이들을 정의로운 세계 민주시민으로 충실히 키워나가겠다. 앞으로 제주 4.3의 역사를 적극 공유, 역사 교육 내실화를 위한 전국 교육청의 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현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9주년 제주4.3 추념식’에 참석한 후 이날 오후 1시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의 기억과 아픔이 드리워진 멩골 수도와 팽목항, 목포신항을 지나 69년전 제주 4.3의 비극 중에서도 가장 큰 희생의 역사를 품고 있는 옛 정뜨르 비행장인 제주국제공항에 발 디뎠을 때 제주 도민들의 얼굴에서 오랜 세월 ‘살아지믄 살아진다’를 되뇌이며 한(恨)과 상처를 안고 살아온 4.3 유족들의 얼굴과 세월호 유족, 미수습자 가족들의 얼굴이 투영됐다”며 “그런 마음을 안고 제69주년 제주4.3 추념식을 참석했다”고 추념식 참석 배경과 소회를 밝혔다.
이들은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을 진상규명과 평화와 인권, 화해의 역사로 승화시켜 온 것에 대한 제주도민에게 감사함과 경외감을 표한다”며 “그러나 현재로만 머물지 않겠다. 4.3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만들어 가겠다. 올해와 내년 4.3 70주년을 기점으로 역사 교육의 새로운 시대적 전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최근 국정 역사 교과서 문제로 4.3유족들과 도민들께서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갈등과 혼란의 토양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희망적인 역사 교육의 싹을 틔우기 위해 교육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 성과 중 하나가 최근 제주교육청이 최초로 발간한 4.3역사 초중등 교재”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4.3역사가 발현하는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 상생의 가치를 역사 교육에 담을 것”이라며 “아이들을 정의로운 세계 민주시민으로 충실히 키워나가겠다. 그 일환으로 역사 교육 내실화를 위한 전국 교육청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교육청을 중심으로 4.3 유적과 다른 지역 역사 유적을 연계하는 수학여행 코스가 개발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교류가 점차적으로 확산되면서 올해 제주에 오는 수학여행단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하는 고무적인 성과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교육청간 교류 협력을 확대해 전국의 아이들이 수학여행 때 제주를 비롯해 각 지역 역사 유적을 방문해 역사적 사실과 그 안에 담긴 미래적 가치를 온 몸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주 4.3 교재를 비롯해 전국 교육청이 발간한 역사 교재를 적극 공유, 활용해 각 지역의 중요한 역사를 충실히 전하고, 본질적 의미를 함양시켜 나가겠다”며 “전국 역사 교사들의 교류,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역사 교육의 질을 근본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아울러 이들은 “과거 교학사 교과서를 비롯해 국정 역사교과서, EBS교재 등에서 행해져온 4.3 왜곡‧폄하도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4.3이 지속적으로 계승, 승화되기 위한 핵심 전제는 ‘교육’”이라며 “한반도를 둘러싸고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동북아의 정세를 극복하는 토대 또한 ‘교육’”이라고 한목소리 냈다.

이들은 “이러한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 앞에서 우리 교육감들은 4.3이 웅변하고 있는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정의의 가치가 역사 교육, 나아가 아이들의 삶에서 실천되고 발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것은 오늘, 4.3 영령들에게 약속한 이 땅의 영원한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정의를 실현하는 가장 마땅한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질의에서는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4.3사건으로 불리어지는 현실이 아프다”고 통탄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다. 광주시교육청의 예를 들면서 5월을 기념주간으로 체험학습, 5.18항쟁유적지 답사 등 추념식과 관련, 민주화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4.17세월호참사 역시 나중에 기억에서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