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매진 임박! 방송 종료 5분 전 어서 빨리 주문하세요.”
TV홈쇼핑 시청자들이 쉽사리 채널을 돌리지 못하는 마력의 멘트다. 쇼핑호스트들이 숨 가쁘게 내뱉는 “매진 임박”은 진실일까, 아니면 그저 주문량을 늘리기 위한 거짓말일까.
무엇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엄한 제재가 한몫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항상 TV홈쇼핑을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 함부로 ‘매진 임박’을 남발했다간, 허위과장광고로 적발돼 방송정지를 당하거나 향후 홈쇼핑 허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로 인해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홈쇼핑 판매멘트는 한층 진화하고 있다. 같은 상품이라도 “대박 사은품 추가구성, 특별방송 어렵게 편성했습니다” “한정 수량, 이번이 마지막 방송” 등이 대표적이다.
일례로 지난해 홈쇼핑업계 매출 1위를 석권, 일명 견미리팩트로 유명한 애경산업의 ‘Age 20's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의 경우, CJ오쇼핑은 지난 15일 시즌7 제품의 마지막 방송인 것은 알리지 않고 ‘최다 구성 3월 마지막 방송’이라고 했다. 그러나 애경은 지난 23일 제품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에이지투웨니스 시즌8 제품을 론칭했고 CJ오쇼핑도 4월 2일 방송할 예정이다. 이에 시즌7 구매자들은 신상품 판매 전 사실상 ‘떨이 제품’을 구매한 셈이 됐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매진 사례 등은 아예 거짓말을 할 수 없어 상품별로 다양한 판매전략을 수립한다”면서 “한정된 시간에 이 상품을 ‘왜’ 꼭 ‘지금’ 사야 하는지 설득하려는 홈쇼핑 업계의 부던한 노력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