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대선 순회 경선에서 연승을 거둔 데 따른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항마’로 재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 전 대표와 지지층이 겹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민주당 영·호남 순회 경선에서 2위에 그치자, 그동안 안 지사를 지지했던 중도 보수층이 안 전 대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1위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지했다.
3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MBN·매일경제 의뢰로 실시한 3월 다섯째 주 주중집계 결과, 민주당과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서 연승한 문재인·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다. 상승 폭은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의 6배에 달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35.2%로, 13주째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같은 기간 4.8%포인트 상승한 17.4%를 기록, 오랜 기간 2위를 유지하던 안 지사(12.5%)를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안 전 대표가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2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특히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28일 19.2%까지 상승, 20% 돌파를 눈앞에 뒀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나는 4월 3일 이후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재차 상승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9.5%), 홍준표 경남도지사(7.7%),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5.3%), 심상정 정의당 대표(3.4%),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2.6%),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4%) 등의 순이었고, 유보층은 4.5%였다.
◆文 47.2% > 安 25.0% > 洪 12.3%
차기 대선 5자 가상대결에서는 문 전 대표가 43.9%로 1위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는 21.0%였다. 홍 지사는 11.1%, 심 대표는 4.8%, 유 의원은 3.0% 등으로 집계됐다.
3자 가상대결에서는 문 전 대표 47.2%, 안 전 대표 25.0%, 홍 지사 12.3%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7.3%, 국민의당 15.5%, 한국당 12.5%, 정의당 6.2%, 바른정당 4.2% 등으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11.7%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29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25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9%), 무선(71%)·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9.5%(총통화 1만6002명)로 집계됐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