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이는 '반등'으로 최근의 둔화세를 완전히 뒤집는 변화는 아니며, 올 하반기 다시 둔화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은 29일 중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가 30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자 지난해 성장률인 6.7%를 소폭 웃돈 수준으로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6.5% 안팎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사회과학원뿐 아니라 교통은행, 중신증권, 신만굉원 증권 등 다수 금융기관이 올 1분기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6.7%에서 6.8%로 상향조정했다. 서남증권은 6.9%, 국태군안증권과 절상증권은 7%의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앞서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 공업기업 이윤은 1조1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5% 급증했다. 1~2월 수출입 총액도 3조8900억 위안(약 630조2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가 늘었다.
궈커사(郭克莎) 사회과학원 경제정책연구센터 주임은 "공급과잉, 재고물량 해소 노력으로 단기적으로 재고가 부족해졌고 이로 인해 공업제품 가격이 상승해 관련 기업 수익이 증가하면서 주요 거시지표도 위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초 감지된 회복세가 3월에도 지속됐다는 예상이 1분기 성장률 '6.8%' 전망에 힘을 보탰다.
시장은 3월 제조업 PMI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거나 소폭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류쉐즈(劉學智)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3월 각 기업이 본격적인 생산활동에 돌입해 생산량이 늘 것이고 최근 발전량, 석탄소모량 등을 고려할 때 제조업 경기 감지된 온기도 여전하다"며 "3월 제조업 PMI가 지난달의 51.6을 소폭 웃도는 확장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31일 국가통계국의 3월 제조업,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를 시작으로 3월 거시지표가 잇따라 공개된다.
이처럼 2017년 첫 분기 회복세가 감지됐지만 "중국 경제가 완전히 다시 살아났다"는 식의 판단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해 전반적인 둔화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궈 주임은 "이는 반등일 뿐 상황을 완전히 반전시켰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특히 하반기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성장률 둔화세에 힘이 실리고 내년에는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민간투자 증가율 둔화,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 증가 등 문제가 여전하고 일부 선진국의 보호주의 색채도 짙어져 무역 시장 불확실성도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강하게 드라이브가 걸릴 각종 개혁과 리스크 해소 조치도 둔화 흐름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다음달 17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