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둔 만큼 디스플레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같은 이익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이 유리해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앞서 23일 약 2년 만에 2170선을 넘어섰지만, 이후 2160선을 전후로 횡보하고 있다.
상승장을 주도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7일까지 약 3조549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비해 20일부터 이날까지 8일 동안 순 매수 규모는 1488억원에 그쳤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도 대규모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주 동안에만 4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펀드 환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마저 둔화된 상황이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달 9일을 기점으로 서서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업종에만 이익 모멘텀이 집중돼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쏠림현상이 심화돼서다. 이 회사를 뺀 나머지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달 들어 0.81%포인트 개선되는 데 머물렀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이익 전망치는 5.52%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눈에 띄게 상향 조정된 업종은 IT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화학 등이다.
개별종목으로 보면 삼성전자 외에도 포스코(7.4%→11.8%)와 세아베스틸(1.7%→3.1%), LG화학(1.8%→5.1%), 대한유화(0.0%→3.9%) 등이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배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업종은 실적 개선 덕에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며 "반면 금속이나 광물, 화학 업종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