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윤·김위수 인턴기자 = 바른정당의 대선주자 2인의 치열한 경선이 28일 끝이 났다. 본선행 티켓은 유승민 의원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이날 양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열기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만큼 뜨거웠다.
"유승민 대통령!!", "남경필 대통령!!!"
장내에는 각 후보를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었고, 대다수의 당원들은 바른정당의 대표색인 '하늘색' 막대 풍선을 흔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 지사는 대회 시작 전 장내를 돌며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남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저도 악수 한 번만 해주세요!”라며 손을 내밀었다.
유 의원은 일찌감치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지지자들 앞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 의원의 부인 오선혜씨와 딸 유담씨도 대구 지역의 당원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와서 감사인사를 전했다.
마지막 정견발표 시간은 두 후보가 오롯이 남은 에너지를 쏟는 시간이었다. 남 지사는 자신이 지금껏 강조해 온 '일자리 대통령'으로서의 목표, 안보 강화, 부채 탕감, 연정 등을 차근차근 제시하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지지자들을 향해 "찬조연설을 해 달라"고 말하는 남 지사의 등 뒤로, 스크린에서는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르는 남 지사의 영상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지지 여부를 벗어나 함께 노래를 불렀다.
유 의원은 "무너져 가는 보수의 가치를 일으켜 세우겠다"고 역설했다. 친박(친박근혜) 세력에게 낙인 찍힌 '배신자' 프레임을 정면으로 언급하며 "잘못하는 대통령에게 잘하라는 것이 배신이냐, 저는 국민을 배신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가 국민을 배신했습니까?”라는 유 의원의 질문에 객석에서는 "박근혜!"라는 외침이 나오기도 했다. 두 후보들의 정견발표 중간중간마다 지지자들은 "연설 잘 한다!!"면서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지지자들은 투표가 끝난 후 자리를 떴다. 이미 승패는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4번의 권역별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4연승을 거둔 유 의원의 선출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3만6593표 대 2만1625, 득표율은 62.9% vs 37.1%로 유 의원의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가 됐다.
한편 이날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쇼미더 바른정당' 랩배틀 우승자들이 펼치는 축하공연이었다. 지난 랩배틀 시상식에서 선보인 춤사위로 'MC성태'라는 별명을 얻은 김성태 사무총장이 선글라스를 낀 채, 중간에 무대에 올라 공연팀과 다시 한 번 댄스실력을 뽐냈다.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김 사무총장을 환호했고, 사회를 본 오신환 의원은 "거의 바른정당의 연예인이 다 됐다"며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