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성 비율이 높은 일자리가 더욱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LLP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30년에는 남성들의 종사 비율이 높은 일자리 중 무려 35%가 사라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들이 주로 종사하는 일자리에서의 그 비율은 26%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남성의 경우에는 낮은 교육 수준을 요구하는 운수, 제조 등 자동화 시설로 대체되기 쉬운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PwC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혹스워스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에는 남녀 모두 직업의 스테레오 타입에 갇히지 않고, 유연한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로봇의 발달이 직업에 있어 전통적인 성 역할을 부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며, 단순 직무가 아닌 기술과 훈련이 필요한 양질이 일자리를 늘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때문에 자동화는 실업률을 높이기보다는 직업의 종류를 바꾸는 방향으로 변화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PwC는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자동화가 성별 임금 격차까지 줄일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영국의 경우 지난해를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18% 정도 임금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에 있는 일자리 중 30%가 자동화로 사라질 위험에 처했으며, 미국은 38%, 독일 35%, 일본 21%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