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금융리스크 관리 등 두 가지가 올해 중국의 주요 국정목표로 다시금 강조됐다.
지난 1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진행된 '2017 중국 발전 고위급 포럼'에서는 중국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와 적극적인 개혁에 대한 촉구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은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센터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인 국무원 상무부총리를 필두로 중국의 장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또한 재계와 학계의 저명인사들도 함께 의견을 나눈다.
장가오리(張高麗) 상무부총리는 축사에서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실물경제가 발전해가기만 한다면 중국의 금융시스템에는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보기에 중국 경제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없으며, 중국 경제가 건강한 발전을 지속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자본이 실물경제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은 약점으로 꼬집었다. 그는 "자금이 실물경제로 흘러가야만 실물경제가 발전할 수 있지만, 지금 일부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관리되지 않는다면 거품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천천히 안정적으로 정책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금융리스크 방지를 정부업무의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며 "은행의 불량자산, 디폴트채권, 부동산거품, 인터넷금융 등이 주요 관심분야"라고 소개했다. 전력, 석유, 천연가스, 철도, 항공, 통신, 군수산업등의 국유기업분야에서 혼합소유제 개혁을 더욱 심도 있게 추진할 뜻도 명확히 했다. 전통적인 국유산업에서의 민간자본 문턱을 낮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포럼에서 먀오웨이(苗圩)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지난해 전체 제조업투자는 전년 대비 3%증가에 그쳤다"며 "제조업 투자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일부 제조업체들은 돈을 번 후 자본시장에 참여하길 원한다"고 현상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제조업의 기술향상을 독려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국유기업 분야에서 추진 중인 혼합소유제는 민간기업에 새로운 투자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양웨이민(楊為民) 재경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은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제도가 아직 완벽하지 못하다"며 "시장의 자원배분기능이 발효되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의 영향력이 여전히 과도한 탓에 단기적인 공급과잉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추진 중인 공급측 구조개혁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점은 정부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데 있다"고 소개했다.
왕이밍(王一鳴) 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은 "중국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중국의 소비는 2006년 전 세계 소비의 6.6%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15%로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5년 후면 중국의 수입액은 8조 달러에 달할 것이며, 중국의 해외여행객수는 연간 7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것. 또한 중국은 지난해 1700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투자를 단행했으며, 5년 후 이 금액은 7500억 달러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해외투자는 해외에도 수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며 "중국의 세계경제에 대한 공헌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