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재계 "G2 리스크 우려 커졌다…책임경영·내실 강화할 것"

2017-03-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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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산업부 = 17일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 178개 기업의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G2(미국·중국) 리스크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CEO들은 주주들에게 책임 경영 및 사업구조 고도화를 약속하며 리스크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옥에서 열린 현대차 주총에서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환경을 지혜롭게 이겨내도록 내실 강화와 책임 경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문 간 소통과 협력 강화는 물론이고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직문화 구축과 함께 다양한 외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기업혁신을 이뤄냄으로써 외유내강의 저력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정도현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도 주총에서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와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미국 등 자국 우선주의 보호무역 확산,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인한 브랜드 역량 향상 등 세계 경제 환경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 속에서 LG전자는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LG를 지향점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의 진단도 비슷했다. 임 사장은 "대내외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다"면서도 "올해 회사가 창립 4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고 또 다른 40년을 준비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수익성 강화 △제품경쟁력 확보 △고객 최우선 경영을 지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역시 "미국, 중국 등의 신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해지고 한·중 기업 간 기술력 차이 축소로 특정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추월하는 현상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 환율, 유가 등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외 정치 환경도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하기 위한 방책으로 사업구조 고도화와 R&D 강화, 품질강화 등을 제시했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환경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사업체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저수익 사업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생산성 및 품질 혁신을 통해 제조 경쟁력도 제고했다"고 말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치, 경제, 산업 등 전 분야에 걸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진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악재가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구 회장은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매출과 이익 극대화를 구현하고, 우리가 집중해야 할 솔루션과 고객을 명확하게 규정해 이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각 기업들은 이날 주총을 통해 계열사의 경영권을 보다 명확히 했다.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정몽구 회장에 대한 현대차 사내이사 재선임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견 없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우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이날 주총에 앞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정 부회장의 이사 겸직과 관련해 충실 의무 저해 등을 이유로 '반대' 권고 의견을 밝혔으나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외에도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등의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아들인 정 부회장까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로 재선임 되면서 총수일가의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한편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역시 조성진 부회장의 1인 CEO 체제를 공식화했다. LG전자는 그간 3명의 사업본부장이 각자 대표 체제를 맡으며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조 부회장 중심의 CEO 체제로 바꾸면서 이사회 정원도 7인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조 부회장의 경영체제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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