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정치행사(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가 지난주 중반 이후 힘이 빠진 모습이다. 이러한 추세는 이번주에도 계속돼 상하이종합지수 3200선이 다시 무너질 전망이다. 하지만 급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중국 증시는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낙폭은 각각 0.05%, 0.74%, 0.12%로 양회효과가 서서히 힘을 잃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임박 우려가 커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승세 지속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난 것도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위안화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유출 가속화를 우려한 듯 이번 양회에 참석한 중국 금융 당국 관계자는 잇따라 위안화 '안정'을 자신하고 있다. 위안화의 시장화, 국제화 추진에 따라 변동폭은 커질 수 있지만 급등락 없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준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수 차례 3월 내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10일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3만5000건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보여 인상이 거의 확실한 상태다.
실제로 인상될 경우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확률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3명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가 이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고 75%는 올해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내년에도 연준이 3차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발 악재가 예고되면서 이번주 거래 시작과 함께 3200선이 무너질 가능성은 크지만 중국 증시가 급락하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 증권가는 양회가 진행 중으로 투자자 상당수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주 3200선 전후로 소폭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조정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양회는 15일 전인대 폐막으로 끝난다.
이번주 14일에는 국가통계국이 중국 2월 고정자산투자·산업생산,·소매판매 증가율도 발표한다. 모두 큰 변동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전망으로 이는 최근의 중국 경기 안정세를 뒷받침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