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물러나게 됐다. 당연한 결과로 이제는 구속이다"
헌법재판소가 10일 만장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자 광주·전남지역민의 반응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부 시민들은 탄핵이 인용됐음을 지인에게 알리기도 했고, 탄핵 발표 후에도 떠나지 않고 옆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윤장현 광주시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등도 참석했다.
비슷한 시간 전남 순천역에서도 시민들은 TV 생중계를 보며 헌재의 판결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매 주말마다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한 시민은 탄핵 인용 결정이 나자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아 펑펑 울었다.
일부 시민들은 "이렇게 좋은날 술이 빠지면 되겠냐"며 삼삼오오 모여 탄핵주를 즐기러 가는 모습도 보였다. 여수의 '황금장어(김숙미·45)' 장어구이집은 "태극기는 기쁜날 들어야 한다"면서 식당 입구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해온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이번 결정이 비선실세의 국정 개입과 적폐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입장 발표문을 통해 촛불혁명의 승리라며 자축했다. 이 단체는 “어떤 권력도 민심 위에 있을 수 없음을 확인한 날, 위대한 국민의 승리다"고 덧붙였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성명을 내고 "오늘은 대한민국이 새 역사를 쓰고 촛불과 오월이 승리한 날이며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실천한 날"이라며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정농단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권력형 비리를 엄단하는 적폐청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앞으로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며 "정신을 바짝 차려서 광주 촛불민심을 지킬 수 있는 정권교체를 이뤄야 하며 저도 새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도 대통령 탄핵 관련 논평을 내고 "이제 적폐청산과 국가개조로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탄핵은 헌법의 규정으로 봐도, 국민의 판단으로 봐도 당연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탄핵을 결정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탄핵에 찬성하신, 반대하신 국민도 각자 애국심에서 그렇게 했고 헌법재판소도 여러 각도에서 충분히 이해하고 감안했을 것"이라며 "헌법에 대한 최고, 최종의 수호기관이 제시한 판단에는 승복하는 것이 당연하고 성숙한 애국심이며,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고통과 혼란을 겪은 대한민국이 이제부터 가야 할 숙명의 길로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
광주와 전남 21여개 시군에서는 11일 탄핵 인용 결정을 환영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