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시가 ‘정시성’에 맞춰 운영되던 지하철을 ‘안전’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시가 마련한 대책이다.
시는 시설물과 인력·시스템 전반 안전 기능을 보강하는 내용의 ‘서울지하철 안전보강대책’을 8일 발표했다.
새로운 전동차에는 스크린 도어가 열린 상태에서 전동차가 승강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자동열차운전장치(ATO)' 시스템이 적용된다.
노후된 지하철역 개선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시는 오는 2030년까지 약 2조2000억원을 투입해 30년 이상된 120개 역을 리모델링한다.
또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 양 공사가 통합되는 만큼 이와 연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스마트통합 관제시스템’을 오는 2023년까지 구축한다.
이번 대책에는 시설 외 인력 확충 방안도 마련됐다. △안전관리인력 556명 △지하철 보안관 50명 △양 공사 통합으로 인한 중복업무 인력 현장 배치 393명 등 인력을 확충된다.
그동안 1인 승무제로 논란을 빚었던 점을 감안해 7호선 일부 구간에 2인 승무제를 시범 운영한다. 더불어 고객 서비스에 머물었던 역무실과 상담실도 안전센터로 개편한다.
시는 ‘시민안전 행동 매뉴얼’도 제정한다고 밝혔다. 이 매뉴얼은 차량 고장 시 관제 보고 보다 승객 안내 방송을 먼저 실시하는 내용을 담는다. 사고 발생 시 출입문을 전면 개방해 승객을 전동차 안에 대기시키지 않고 대피를 유도한다.
이외에 심야 운행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도 논의된다. 시에 따르면 자정 이후 지하철 이용률은 하루 승차 인원에 비해 0.38%에 불과하다. 또 전동차를 유지·보수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운행 시간을 조정하게 된다.
시에 따르면 이 같은 시설 보강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7조8066억원이 필요하다. 시는 이를 위해 ‘도시철도법’ 개정을 통한 무임승차 손실 보전을 요청할 계획이다.
2015년부터 서비스 중인 ‘지하철 안전지킴이’ 어플리케이션도 업데이트 된다. 역무실에 연결되는 비상 버튼이 추가되고 비상 시 자동으로 행동요령을 안내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엘리베이터 작동 정보와 최단 이동 경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