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8분기째 위축세..회복 가능할까

2017-03-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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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삼바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장관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2016년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의 GDP 성장률이 상품가 약세와 정치 혼란 속에서 -3.6%까지 주저앉으면서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신호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10~12월) 브라질 경제는 0.9% 위축됐다. 8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역대 최장 기록이다. 2015년에도 브라질 경제는 3.8%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글로벌 상품 가격 반등과 함께 브라질 경제도 바닥을 찍고 회복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2월 간 브라질의 자동차 생산, 원유 수출, 농업 지표는 개선세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네일 셔링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한때 중국, 러시아, 인도와 함께 글로벌 성장을 주도할 이머징 마켓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상품가 하락 추세에 맞물려 부패로 얼룩진 정치권 혼란까지 더해지면서 심각한 경기 침체로 빠져들었다. 2014년 말과 비교해 브라질 경제는 8%나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동안 브라질의 실업률은 12.6%까지 치솟으면서 실업자 수는 1290만 명까지 급증했다. 그리스나 포르투갈의 총인구에 맞먹는 수치다. 인플레가 치솟았고 금리도 올랐으며 정부 적자는 급증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이후 테메르 대통령은 경제 회복을 약속했다. 그는 친시장 개혁을 앞세워 금융시장 안정을 이끌었다.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을 4.5%에서 ±1.5%포인트 안에서 유지하기로 한 목표 범위 안으로 끌어내렸다. 인플레가 진정되면서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개선, 상품가격 상승 등이 브라질 경제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이 같은 안정세에 힘입어 브라질 경제가 올해 1% 성장하고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FT는 여전히 테메르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이 지난 선거 기간동안 부패 건축업자들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에 대한 부패 수사가 진행 중인만큼 결과에 따라 경제 회복세가 궤도를 이탈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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