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조선·해운 우량기업 옥석 가려 과감히 지원"

2017-03-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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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산업 육성 및 금융 플랫폼 역할 수행도 강조

최종구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7일 오전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제19대 한국수출입은행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전통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과 수출을 주도해 오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이나 기업들이 세계적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제19대 한국수출입은행장에 취임한 최종구(사진) 신임 행장은 7일 여의도 본사에서 "눈높이에 맞는 신뢰 경영"을 앞세우며 취임 소감 및 각오를 밝혔다.
최 행장은 우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복합금융 등 수출입은행의 다양한 금융지원 수단을 적극 활용해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랜트와 해외건설 등 주력산업이 겪고 있는 수주절벽을 극복하기 위해 이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사업 규모가 점차 커지고, 고객들의 요구 조건과 시기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어 사업 발굴 단계부터 함께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간금융기관들이 조선·해운업 등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고 있어 회생이 가능한 기업들도 위험에 처하게 됐다"며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이 옥석을 가려 우량 기업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 수출입은행이 봉착한 어려움은 경기 상승기에 해소될 것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일관되게 주어진 책무를 수행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행장은 "지금까지 조선·플랜트·건설 등의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금융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며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산업의 대외 경쟁력 회복 가능성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으로 서비스, 에너지, 미래운송기기 등 신성장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와 우리 기업의 취약 부문에 대한 다각적인 금융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아프리카, 이란 등 신시장 개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민간금융기관이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현지 정보와 네트워크 등 수출입은행만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민간부문이 신흥시장에 진출할 때 수반되는 리스크를 경감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행장은 "지난해 발표한 혁신안을 철저히 이행하고, 고객 요구에 맞는 맞춤형 정책금융을 제때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업무 특성상 국회, 정부, 언론 등과 협력관계가 매우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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