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금액 늘었는데, 카드사 수익은 뒷걸음질

2017-03-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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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은 늘었지만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줄었다. 이용액에 비례해서 발생하는 마케팅비용이 더 빠르게 늘어난데다 대손준비금 전입액 등 대손비용도 커지면서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16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 순이익은 1조8134억원으로 전년(2조126억원)대비 1992억원(9.9%) 감소했다. 카드사 순이익은 2014년 2조2000억원, 2015년 2조원으로 3년째 순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12.5% 증가한 3227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수익과 유가증권 매각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이 순익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곳은 하나카드로 전년동기대비 99.2% 줄었고, 이어 롯데카드(-34%), 비씨카드(-30.1%), 우리카드(-21.9%), 현대카드(-19%), KB국민카드(-11.8%), 신한카드(-1.7%) 순이었다.

지난해 전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746조원으로 전년대비 80조1000억원(12.0%)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596조원, 체크카드는 150조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1.4%, 14.5%씩 늘었다.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카드대출 이용액은 97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3000억원(3.5%)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줄었지만 카드론 증가폭이 늘면서 전체 카드대출 이용액 확대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카드 수수료수익은 3156억원, 이자수익은 2972억원씩 증가했다. 하지만 카드이용액에 비례해서 발생한 마케팅 비용이 5194억원으로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 대손준비금 전입액 등 대손비용도 전년대비 2816억원 증가해 전체적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부문에서 카드사의 지난해 총채권 연체율은 1.44%로 전년대비 0.03%포인트 떨어졌다. 카드 대출 연체율은 2.26%로 전년 2.24% 수준을 유지했으며 카드채 스프레드(1년 만기 국고채와 카드채의 유통수익률 차이)는 전년보다 8bp 하락한 28bp를 나타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5.5%로 전년(27.1%)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기간 레버리지비율은 4.1배에서 4.3배로 소폭 상승했지만 카드사 모두 감독규정상 지도기준(6배 이내)을 준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카드사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변동성 확대에 따른 조달여건 악화에 대비해 조달금리, 카드채 스프레드 변동 등을 수시로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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