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이순형(사진) 라온시큐어 대표는 직원들에게 펀(FUN·즐거움) 경영을 실천하며 더 간편하고 안전한 개인인증 시장을 이끌고 있는 국내 대표 정보보안업체 최고경영자(CEO)다.
1970년 충북 음성 출생인 이순형 대표는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함께 1995년에 미래산업에 입사, 이곳에서 사내벤처를 설립해 보안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1999년 사내벤처에서 분사를 결정하고 4명의 창립멤버들과 소프트포럼이라는 사명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여기서 만든 암호화 제품은 인터넷시대가 열리면서 게임과 포털사이트 등에 필수적 보안 제품으로 불티나게 팔렸다.
2010년 매그넘벤처캐피탈로 자리를 옮겨 투자기업에 대한 멘토 역할을 했다. 주로 보안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었다. 이후 대표로 한 단계 올라섰으나 회사 전반에 대해 운영하고 관리하는 일이 흥미를 잃게 되면서 다시 보안업계로 돌아왔다.
라운시큐어는 이순형 대표가 매그넘벤처에서 투자했던 코스닥 상장사 테라움을 중심으로 보안사 여러 곳이 합병돼 출발한 회사다. 각기 다른 성향의 회사들이 통합되게 되면서 초기 혼란도 있었지만 펀 경영을 통해 갈등을 지혜롭게 해쳐나갈 수 있었다.
안전한 보안을 뜻하는 시큐어 앞에 붙는 '라온'은 순 우리말로 '즐거운'이라는 의미다.
즐거운 경영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하는 탁구대회나 직원들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파티, 정기적 편지를 통한 소통, 전문가를 초정한 펀세미나,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주니어 이사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모두가 즐거운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이순형 대표는 "직원들이 일 외적으로는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한다. 스트레스는 오직 일로만 받고 나머지 생활은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공평한 인사나 자유로운 의사소통 등이 모두 펀 경영의 일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