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고척돔 개막…이스라엘·네덜란드전 ‘도쿄행 경계령’

2017-03-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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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감독 기자회견에서 각국 감독들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리 웨인스타인 이스라엘 감독. 헨슬리 뮬렌 네덜란드 감독, 궈타이위안 대만 감독, 김인식 한국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한국 야구는 200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결승 진출, 2009년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2017 WBC에서 또 다른 신화에 도전한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2017 WBC 1라운드 A조 첫 번째 경기를 갖는다. 한국팀은 같은 장소에서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을 상대한다. 네 팀 중 상위 두 팀은 일본, 쿠바, 호주, 중국이 속한 B조의 상위 두 팀과 함께 오는 12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2라운드를 치른다.

딘기전이기 때문에 이스라엘과의 첫 번째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인식 감독은 1차전 선발로 일찌감치 에이스 장원준(두산 베어스)을 예고했다. 이스라엘 역시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기록한 제이슨 마르키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A조 복병으로 꼽히는 이스라엘과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한국 팀이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를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39세인 마르키스는 직구 속도는 140km 초반 대로 줄어들었지만, 싱커를 주무기로 스플리터를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괴롭히는 유형의 투수다. 에이스에 이어 ‘벌떼 마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로스터에 16명의 투수(좌투수 4명)를 포함시켰다. 제리 웨인스테인 이스라엘 감독은 “단기전에서 불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병을 넘어서면 강호가 기다리고 있다. 2013 WBC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던 네덜란드는 메이저리그 타자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레드삭스), 안드렐턴 시몬스(LA 에인절스),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오리올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를 보유한 팀이다. 네덜란드 타선을 보면 타자 11명 중 우타자가 무려 10명이다. 좌완 양현종(KIA 타이거즈)보다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삼성 라이온즈)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4년 전 아쉬움을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 팀은 2013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WBC 1라운드 네덜란드와의 B조 경기에서 4안타의 빈공 끝에 0-5로 완패했다. 한국은 WBC에서 처음으로 1라운드에 탈락했다. 2013년 대회 때 한국을 상대로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좌완 디호마르 마르크벌(넵튜누스)은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함께 한국전 선발 출전이 유력한 선수다.

9일 맞붙을 대만은 메이저리거의 합류가 불발되고 라미고 몽키스가 선수 차출을 거부해 전력이 약화됐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천관위(지바롯데 마린스), 궈쥔린(세이부 라이언스), 쑹자하오(라쿠텐 골든이글스) 등을 조심해야 한다.

한국팀 역시 메이저리거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김현수(볼티모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합류하지 못했다. KBO리그 선수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선발과 마무리 투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사이를 이어주는 불펜을 어떻게 꾸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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