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중국 관련주 휘청

2017-03-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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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인의 한국관광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관련주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면세점 주인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13.1% 감소한 4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면세점주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4.93%), 하나투어(-5.29%), 신세계(-4.92%)도 크게 떨어졌다.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12.67%), LG생활건강(-8.22%), 한국콜마(-5.61%), 에이블씨엔씨(-5.56%) 등도 급락했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수위를 높인 탓이다.

지난 2일 중국 국가여유국은 베이징 일대 여행사 관계자들을 소집해 한국 여행상품에 대해 판매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인 국내 면세점, 화장품 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지난해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후부터 꾸준히 감소해 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단체 여행뿐만 아니라 여행사를 통한 자유여행까지 금지한 것이기 때문에, 관련 기업의 실적이 곤두박질 칠 수 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규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을 하향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면세 사업자의 경우 신세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지난해 면세점 매출 중 중국인 기여도는 80%에 달한다.

국내 면세점 매출 중 중국인 비중은 평균 60%를 웃돈다. 올해부터 서울 시내에서 운영되는 면세점이 13곳으로 확대되면서 출혈경쟁도 불가피하다. 중국인 관광객의 주 소비품목인 화장품 업종도 악재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 13% 감소할 것"이라며 "면세점에 입점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업종의 타격이 클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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